『여성연구』창간호「한국여사미망인」발표|미망인들 어려움, 경제적 곤란이 으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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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나라 미망인은 자녀를 가장 친밀하게 여기고 있으며 자신의 벌이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한국여성개발원(원장 김영정) 이 발간한『여성연구』창간호 (84년1월호) 에 실린 구자순씨 (여성개발원 수석연구원) 의 논문「한국여자미망인」에서 밝혀진 것.
미망인의 사회참여와 지원체계를 조사한 이 논문은 서울과 충남북에 거주하는 미망인 4백명을 대상으로 하고있다.
연령과 관계없이 도시미망인들은 농촌미망인들에 비해 사회참여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하루 평균 사회적 상호관계 휫수를 보면 농촌의 노미망인이 5.8회로 가장 높고·다음이 농촌의 젊은 미망인(5.5회)도시의 젊은 미망인(3.5회)도시의 노미망인(3.1회)의 순이다.
상호작용의 대상은 가족·친족이 대부분인데 가장 친필한 사람은 자녀, 다음이 친정형제·부모의 순이다. 대다수 미망인의 경우 남편이 죽은후 도시로 옮겨 왔으며 (노인 65%·젊은이 35%) 가족·친척과의 접촉빈도가 줄었다. 농촌미망인은 시집친족과 접촉이 많은 반면 도시미망인은 친정친족과 접촉이 많았는데 농촌에서는 장남의 미망인·친족수가 많은 미망인이 가족친족과 자주 접촉하는데 비해 도시에서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그러했다.
미망인들의 친구 수는 2.l∼3.7명으로 도시가 농촌보다 많은데 미망인들이 가장 많이 참여하는 모임은 계. 도시보다는 농촌미망인이 지역사회활동에 더 높은 참여율을 보이며 도시 미망인은 남편 사망후 친구·이웃관계가 줄어드는 경향을 나타냈다.
자원결사체에 참가하는 미망인은 농촌보다 도시가 더 많은데 남편 사망후 가입한 것이 특징. 또 도시 노미망인의 72%가 노인클럽에 가입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남편 사망직후 가장 어려웠던 것으로는 경제적 문제가 으뜸. 둘째가 슬픔과 고독, 세째가 자녀양육 문제다.
미망인들이 받은 도움의 종류는 자녀를 돌본다든가 농사를 도와주는 등 비금전적 형태가 대부분. 그러나 전혀 도움을 받지 않았다는 사람도 31∼36%나 됐다.
응답자의 대부분 (농촌젊은이 76%, 농촌노인 86%, 도시젊은이 83%, 도시노인 88%) 미망인이 되기전에 벌이를 한적이 없었으나 남편이 죽은후 가족생계를 의해 저임금의 일을 하고 있어(농촌젊은이 81%, 농촌노인 58%, 도시 젊은이 64%, 도시노인 47%)미망인이 시집식구의 보호를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미망인이 받는 서비스지원으로는 집수리·집봐주기·자녀 혹은 환자돌보기·조언·농사일 돌보기 등인데 33∼48%가 거의 서비스지원을 받지 못한다고 응답. 사교적 활동에는 적어도 1회이상 초대받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대부분 생일잔치로 도시보다 농촌이 더 많았다(농촌젊은이 79%, 농촌노인 89%, 도시젊은이 44%, 도시노인 56%).
정서적으로 가장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은 자녀. 특히 장남은 정서적 도움을 가장 많이 주는 사람으로 지적됐다.
특히 도시미망인에게는 딸이 아들 못지 않게 정서적 도움을 주고있는 반면 며느리는 노미망인을 가장 화나게 하는 사람이고 딸은 우울할 때 위로를 해주는 사람으로 나타났다.
미망인들은 장남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기를 가장 바라고 있으며 지역에 관계없이 노미망인은 건강 관리면에서, 젊은 미망인은 자녀교육면에서 정부로부터의 지원을 요망하고 있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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