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성격 형성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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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세살버릇이 여든살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난폭한 행동을 하는 어린이들은 어른이 될 경우에도 폭력이나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훨씬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사실은 「어린이의 공격적 성향과 성인의 범죄연관성」에 관해 1960년부터 20여년간 여러 연구기관들이 공동으로 실시한 연구결과가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미국심리학협회 연례총회에서 발표된 것.
이 합동연구팀을 이끈 일리노이대학교수 「레오나드·D·에론」박사는『사람의 성격형성에는 유전적 생물학적 요인등 여러 요인들이 작용하지만 가정과 주변환경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폭력적 성향이 높은 어린이들의 지능지수는 대부분이 낮으며 어른이 되어서도 지능개발이 늦어 철자법이나 어휘 또는 수학실력이 낮다고 말했다.
합동연구팀의 일원인 메릴랜드주 그린벨트시 행동과학연구소의 「레오폴드·V 월더」박사도 뉴욕주의 범죄기록카드와 범법자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어릴때의 폭력행동이 어른이 되어서도 범죄를 포함한 폭력행위를 저지르는 확률과는 커다란 상관관계가 있음이 드러났다고 말하고 이는 어릴때의 폭력행동이 지능발달을 막기 때문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린이의 폭력성향은 4∼5세의 유아원에 다닐 때부터 교정되어야 하며 이 교정에 다소 비용이 든다고 해도 성년이 되어 범죄를 저질렀을 때의 댓가보다도 훨씬 값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합동연구팀은 어린아이의 폭력성향을 유발하는 요소는 가정과 주변환경, TV의 폭력물등이라고 밝히고 가정과 주변 환경으로부터 배우는 것은▲부모들이 어린이를 너무 심하게 벌주는 것과▲어린이의 요구를 너무 자주 딱 잘라 거부할때 어린이 스스로 공격적인 성격이 되는 것이며 ▲과격하거나 폭력이 판치는 TV내용물을 어린이들이 계속 보고 있으면 공격적인 성향이 된다는 것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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