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공개경영이 성장의 요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자본주의 사회에선 기업은 곧 국력이다. 튼튼한 기업이 많은 나라가 곧 강대국이다. 그 기업을 이끌어 나가는것은 다름아닌 사장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늘날처럼 더 유능한 사장이 요구되고 있는 때도없다. 기업발전→국력증강을 위한 「사장의 조건」은 어떤 것인지 현직 사장들의 입을 통해 사장학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뿌린만큼 거둔다.』
32세때인 66년 도산직전의 대한비타민을 인수, 오늘의 대웅제약을 이룩해 놓은 윤영환사장은 직원들 앞에서 이말을 곧잘 사용한다. 인생사뿐아니라 기업경영의 모토로서 나름대로굳게 믿고있는 경영관이다.
82년 금탑산업훈장을 받는등 제약업계의 굴지기업으로 성장한 오늘의 큰곰(대웅)이미지를 심어놓기 까지는 바로 이 경영 모토가 주효했다고 강조한다.
『사장은 목표설정이나 그 달성도 중시해야 하지만 목표달성을 위한 과정을 더 중요시하는 자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기업확장을 위해 무리하게 일을 벌어놓기보다는 우직할이 만큼 원리원칙에 바탕을 두고 일하다보면 순리에 따라 자연 알찬 결과를 얻을수있다는 소신이다.
그래서 사원들에겐 회사이익을 가능한 한많이 돌려주려고 애쓴다. 뿌린만큼 거두어들인다는 소신에 따라서다. 우리 사주제도(자본금 25억원, 종업원9백53명)를 십분 활용해 현재 우리나라 기업중 가장 높은 사원주식보유율(31%)을 기록하고 있고 초임도 34만원으로 대기업그룹보다 2만∼3만원이나 높다.
그의 지분은 가족의 주까지 합쳐 모두 13%. 언제나 스스로를 위탁경영인으로 자처한다. 회사의 주인은 곧 사원이란 주의다. 그래서 회사의 외형이나 세금납부액등 속사정을 낱낱이 밝힌 사업계획서를 직원 모두가 볼수있게끔 사무실마다 비치해 놓고있다.
『정직한 공개경영이 가장 바람직한 기업확장의 요건』이란 고집이다.
그결과 대웅제약은 최근5년사이 제약회사랭킹 20위에서 지난해엔 매출액3백억원을 기록, 7위로 올라섰다.
사생활도 그의 경영관 못지않게 깐깐하다.
부산수정동에서 약국업을 할 당시 약사의 직업상 필요없다고 생각한 고급구두와 양복을 모두 남에게 주어버리고 두문불출했다는 일화는 제약업계관계자 치고 모르는 사람이 없다.
평소 공정·성실의 이미지를 심어놓다보니 여기저기서 와달라는데도 많다. 동창회등 친목모임을 70여군데나 정기적으로 참석하고있다.

<약력>
▲1957 성균관대약대졸업▲1958 부산수정동에서 약국개업▲1966 대한비타민주식회사 인수▲1978대웅제약으로 상호변경 ▲1982금탑산업훈장수상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