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본 종목별 수익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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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우리 경제의 구조적 특징은 부동산시장에서 잘 노출되고 있다. 부동산만큼 전체의 안정이란 틀속에서 국부적 불안정성을 가장 두드러지게 보이는 부문도 없을 것이며 부동산시장이야말로 불안정의 표본이라 할수있다.
78년의 가열됐던 부동산경기, 80년의 침체, 82년의 과열, 83년 하반기부터의 침체란 주기적인 불연속선을 우리는 체험으로 보았다.
82년에도 상당한 주택투기가 있었으나 전국의 지가상승은 5.4%에 그쳤고 작년에는 과열된 투기가 어느정도 진정되었음에도 전국의 지가가 18.5%, 특히 대도시 지가는 31.7%라는 높은상승률을 보였다. 우리는 부동산시장의 전체적인 안정세속에서 82년에 대도시의 국부적인 주택투기와 83년에 제주도·대전과 같은 개발예정지역의 국부적인 토지투기를 보았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때 84년의 전망은 매우 불확실하다. 우선 전체적으로는 침체 내지 안정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구입 토지의 자산재평가 제외, 토지거래신고제의 탄력적 실시, 토지자료의 전산화및 종합재산세제 도입, 공영개발의 확대, 부동산 중개사제도의 도입등 이미 채택되었거나 또 앞으로 도입이 예상되는 이러한 시책들은 앞으로 상당한 투기억제 효과를 부동산시장 전반에 미칠것이 예상된다. 여기에 많은 전문가들이 주장하는대로 84년에 금리마저 인상된다면 부동산시장은 전반적인 침체의 국면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증권시장의 침체와 작년 하반기 부터의 통화팽창은 돈의 흐름을,특히 투기성 자금의 흐름을 자칫 부동산쪽으로 바꾸어 놓을 가능성도 높다. 통화팽창과 증권시장의 침체가 가장 지배적인 영향을 부동산시장의 과열화에 미친다는 지난날의 경험에서 볼 때 84년 하반기에 투기성자금에 의한 개발예정지역의 국부적인 토지투기나 대도시의 주택투기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내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나 주택건설등 건전한 투자자의 입장에서 볼때 84년이 그렇게 밝은 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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