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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득점 분산... 인기 과 경쟁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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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84학년도 전기전형대입학원서 접수가 9일 하오6시 마감됐다. 전국 62개 전기전형대학과 11개 교육 대 접수창구에서는 최종순간까지 원서를 붙들고 창구를 기웃거리는 수험생들의 「눈치작전」이 극에 달했다.
중 상위권 수험생들의 대학 및 학과선택이 더욱 어려워 서울대·연대·고대 등 명문대 일부학과의 중 상위권 대학은 마감직전까지 지원서가 모집인원에 미치지 못하다가 마감시간에 몰려든 수험생으로 경쟁률이 갑자기 높아지기도 했다.
이에 비해 비 명문대학은 마감전날부터 붐비기 시작, 평균4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방대에서도 마찬가지여서 국립종합대보다는 동일지역의 사학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서울대 사대 물리교육과를 비롯 경상대 법학과 등 국립 대 일부학과와 한양대·외대·해양대의 일부학과는 지원자가 모집인원에 미달되는 현상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고득점 자들은 지난해 합격 선이 높은 학과를 기피, 대체로 고르게 분포돼 지원한 듯 서울대를 비롯, 연대·고대·서강대 등 인기학과가 비슷한 경쟁률을 보여 서울대의 경우 고득점 층이 지금까지 집중됐던 법대·경제·경영학과보다 오히려 정치학·신문학과 등의 경쟁률이 높게 나타났다.
또 종래 자연계의 의예과 일변도도 이번에는 전자공학·유전공학·전산공학 등 첨단과학기술계 학과 쪽으로 크게 분산됐다.
이 같은 현상은 득점수준이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낮아진 가운데 지난해 합격 선이 높았던 학과를 피해 대부분의 수험생이 안전지원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전반적으로 학력고사 성적이 부진했던 여학생들이 고득점 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대·숙 대·성신여대 등 여자대학과 남녀공학의 가정·간호·약학과 등에 몰린 듯 이들 대학과 학과의 경쟁률이 예년보다 높아졌고 여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았던 상위권 대학의 어문계·사범계 경쟁률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서울대의 경우 사대 역사교육과·물리교육 과와 인문 대 동양사학과는 지원자가 모집인원에 미달됐고, 지난해 일부학과가 지원미달을 빚었던 이대는 지난해 1.4대1보다 높은 1.86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숙 대는 2.2대1, 성신여대는 1천4백30명 모집에 5천3백54명이 지원, 평균3.74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전체평균 경쟁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아주대로 6.4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고, 경쟁률이 가장 높은 학과는 중앙대 산업 대 지역개발학과로 16.3대1로 나타났다.

<주요 대 미달학과>
서울대(3개 과)=동양사학과·역사교육과·물리교육과
부산대(8개 과)=조선·토목·금속·화학·수학교육·화학교육·생물교육·무용
경북대(2개 과)=불어교육·물리교육
한양대(3개 과)=원자력공학·철학·교육공학
외국어대(2개 과)=용인캠퍼스 수학·물리
경상대(4개 계열)=법학·사학·철학계열·어문계열·자연계열
해양대(4개학과)=박용 기계·선박공학·전자통신·해사법학
원광대(3개학과)=무용·가정·조소학과
덕성여대(1개학과)=작곡과
울산공대(1개 과)=국문
대건 신 대(1개 과)=신학
제주대(1개 과)=수학교육
동국대(1개 과)=경주 대 가정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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