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육상·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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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올림픽의 본령은 뭐니해도 육상경기가 펼쳐지는 메인스타디움. 그러나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콜러시엄은 한국엔 한갓 이상향에 지나지 않는다.
메달은 꿈도 꿀 수 없고 그저 소수종목의 참가에 뜻을 두고 있을 뿐이다.
올림픽무대에서의 한국육상은 36년 베를린대회 마라톤에서의 손기정(손기정)우승이 아득한 신화와 같이 남아있을 따름이며 76년 몬트리올대회 때는 아예 출전조차 못할 정도로 후진의 늪에 빠져있다.
52년 헬싱키와 56년 멜번대회 때 마라톤의 최윤칠과 이창훈이 각각 4위를 마크, 메달일보직전에 이르렀던 것도 30여년 전의 일이다.
로스앤젤레스에 파견된 종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남녀 마라톤과 남자단거리(장재근) 남자멀리뛰기(김종일) 남자중거리(김복주) 정도가 검토대상이 되어있을 뿐이다.
마라톤을 제외한 위3종목은 현재까지의 기록으로 보아 예선탈락을 면하기 어려운 수준.
장재근의 2백m 최고기록 20초89와 김종일의 7m98㎝는 각각 올림픽 기준기록을 능가하기 때문에 일단 출전해보는 것이 무리는 아니다.
이들은 이미 작년맡 도미, 대화개막 때까지 미국에서 훈련을 쌓게된다. 앞으로 반년동안 괄목할만한 기록향상을 이룩, 준결승이상 진출할 수 있게 된다면 대성공이다.
마라톤은 오는3월 동아마라톤대회(남자)와 오는29일의 일본 오오사까대회(여자)의 성적을 중심으로 남녀 2명씩의 출전선수가 결정된다.
그러나 채홍락과 임은주는 지금까지의 전적을 감안, 선발될 가능성이 크다. 세계와의 격차는 별표와 같이 엄청나다. 남녀 모두 10위권은 바라볼 수도 없으며 20위권 진입을 겨누고있다.
육상보다 수영은 더 암담하다.
대한수영연맹은 오는4월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의 성적을 토대로 준결승 (16강) 진출가능성이 있는 선수에 한해 파견할 계획으로 있다.
이번 대회부터 기준기록이 철폐되었다.
그래서 종래 기준기록적용으로 1명의 선수도 출전시킬 수 없는 나랴가 대부분인 반면 미국·동독·소련 등 수영강국에서는 대규모의 선수들이 출전, 소수의 수영강국이 메달을 휩쓸었었다.
따라서 1개국 1개종목 2명이라는 출전선수의 제한 때문에 과거보다 상위권에의 접근이 용이해진 셈이다
수영연맹은 이점에 희망을 걸고있으며 메달까지는 아니더라도 준결승이나 결승에서 태극마크의 한국선수가 뛰어보는 영광(?)을 누려보자는 것이 1차적인 목표다.
결국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치른 후에야 한국선수단의 규모나 입상전망이 밝혀지겠지만 현재까지의 성적으로는 김진숙(15·강남여중) 방준영(19·경기고) 박상천(18·서울체고) 등 3명 정도가 파견가능선수.
그러나 자유형의 김진숙은 1백m에서 1분벽 돌파가, 방준영은 접영1백m에서 55초대로의 진입이 선결과제다.
또 한가지의 큰 기대가 해외선수들에 걸려있다. 미국유학중인 최윤정·윤희자매와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는 것으로 알려진 2, 3명의 재일교포 선수가 4월의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나와 호기록을 증명해주기를 기대하고있다.<박군배·김인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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