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영유아, 비만 확률 더 높아…비타민 섭취 부족하고 과자·사탕 많이 먹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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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격차에 따라 아이들의 건강과 성장 수준도 양극화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정책연구소가 4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저소득층 가구의 영유아가 균형있는 영양 섭취를 못해 비만일 확률이 일반 가정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과체중 영유아 비율은 최저생계비 100%(2015년 4인가구 기준 166만8329원) 이하 가구에서 13.6%로 가장 높았다. 또 최저생계비 100~200%(10.6%), 200% 초과(8.1%) 순으로 과체중 영유아 비율이 높아 영유아의 과체중 비율이 소득에 반비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2010~2012년)와 지난해 최저생계비 200% 이하 저소득 가정 만 1세~5세 영유아 부모 5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분석했다.

또 농촌 지역 저소득 가정 아이는 비만 위험이 높았고, 도시 지역 저소득 가정 아이는 저성장 위험 비율이 높았다. 지난해 영유아 건강 및 영양실태 조사에 따르면 영유아가 초콜릿ㆍ과자ㆍ사탕 등을 간식으로 먹는 비율은 기초생활수급 가구가 20.2%로 고소득 가구(12.8%)보다 훨씬 높았다. 연구자인 이정림 연구위원은 “저소득층은 과체중이 많지만 비타민 같은 중요 영양소를 기준치만큼 섭취하지 못 하고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는 오히려 많다”며 “저소득 가정 영유아의 건강과 영양을 점검하고 지도해주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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