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양궁·사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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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LA올림픽에서 금메달획득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은 역시 양궁이다. 무엇보다 세계정상급의 김진호(22·한체대)가 있기 때문이다.
양궁은 세계기록보다 앞서있는 유일한 종목이다. 따라서 한국으로서는 금메달이 남녀부1개씩(더블라운드 개인종합)밖에 없다는데 불만을 갖고 있다.
김이 보유하고 있는 최고기록은 2천6백36점으로 지난해8월 대표선수평가전에서 수립된 최근의 기록이기에 상당한 신뢰를 갖게한다. 그러나 김은 2개월후인 제32회세계선수권대회(83년10월·LA)에서 2천6백16점을 기록, 낙관만할처지는 아니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소련의 「부트조바·나탈리아」의 싱글라운드 최고기록은 1천3백24점으로 김진호의 1천3백27점(83년8월)에 불과 3점 뒤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탈리아」의 더블라운드기록은 알려져있지 않지만 김진호에 아직까진 미치지못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결국 김진호가 LA올림픽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느냐의 여부가 관건이 될것같다.
한국은 또 2천5백80점대를 마크하고있는 정재봉(서울시청)을 비롯, 2천5백40점대의 김미영(인천시청)과 황숙주(토개공)등이 꾸준히 상승세, 김진호를 엄호하고 있는 것이 유리한 조건이다.
남자부의 전망은 어둡다.
세계정상인 미국의 「대릴·페이스」는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천6백17점을 마크했으나 한국의 주전인 전인수(부천고) 김영운(전남대)이 현재 간염으로 병상에 누웠고 구자청(서울체고)과 배진성(김해고)은 2천5백69점이하에 머물러있는 것이다.
다소 의의이긴 하지만 사격에서도 메달획득 가능성이 크다.
기대의 선수로는 소구경자유소총3자세의 윤덕하(30·웅비), 속사권총의 박종길(28·웅비),여자공기소총의 신예 이정화(27·한일은행)등 3명.
이들의 기록이 메달권에 육박해있어 올림픽에서 사격으로서는 첫 메달획득을 이룰 꿈에 부풀어있다. 더욱이 『금메달도 반드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는 의욕을 불태우고있다.
소구경자유소총 3자세의 윤덕하는 6백점만점에 5백99점의 한국기록보유자. 올림픽기록도 72년 뮌헨에서 북한 이호준이 세운 5백99점.
현재 세계에서 기록을 갖고있는 선수는 7명. 따라서 윤이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한다면 금메달리스트가 될 수도 있다.
속사권총의 박종길은 최고기록이 5백98점으로 폴란드의 「자페드즈키」가 세운 올림픽기록(72년·뮌헨)5백95점보다 3점이나 많으며 81년9월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소련의 「프지레이」가 세운 세계기록 5백99점에 1점뒤지는 호기록이다.
또 LA올림픽에서 처음 채택된 종목인 여자공기소총의 메달을 이정화가 노리고 있다. 이의 기록은 3백91점. 82년9월 소련의 「말라코아」가 마크한 세계신기록 3백95점에 4점 모자란다.
그러나 이는 기록의 굴곡이 거의없고 한상 상승세를 타고있어 일부에선 가장 강력한 금메달후보라고까지 꼽고 있다. 『3개의 메달은 장담해도 좋다. 문제는 그 메달의 빛깔이다.』
사격계가 전례없이 희망에 들떠있다. <조인권·김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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