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멘스, 친정팀 상대로 300승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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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1라운드 19번. 첫 20승과 사이영상을 수상한 좋은 기억만을 간직한 곳, 펜웨이 파크. 그리고 19년이 지난 2003년.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40·뉴욕 양키스)의 300승 달성이 눈앞에 왔다.

현재 298승으로 2승만을 남겨둔 클레멘스는, 특별한 변동사항이 없는한 21일(이하 한국시간)과 27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연승을 거둔다면 21번째로 '300승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1990년 놀란 라이언이후 14년만의 일이다. 오른손투수로는 18번째.

클레멘스의 도전이 또 한번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상대가 레드삭스라는 점 때문이다. 레드삭스에서 데뷔와 사이영상 수상등 최고의 시절을 보냈던 클레멘스는 1996년이 지나고 FA자격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떠났다. 남고 싶었지만, 경영진과의 마찰이 남을 수 없던 이유였다.

10승 13패 방어율 3.63, 그리고 33이라는 나이. 재기는 쉽지않았 보였지만, 97년과 98년 연속 20승을 따내며 재기에 성공했다. 그리고 뉴욕 양키스로 이적하며 우승반지도 손에 넣었다. 이제 마지막 300승. 그것도 자신을 내몰았던 친정팀을 상대로 선수생활의 대미를 장식할 기회를 얻었다. 불꽃같은 승부근성의 클레멘스를 더욱 타오르게 하는 특별한 이유다.

22일의 상대는 팀 웨이크필드로 내정됐고, 27일의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로테이션상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될 확률이 높다. 장소는 22일은 펜웨이파크, 27일은 양키스타디움이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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