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해 개발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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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다도해는 81년12월 해상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신안군 홍도에서 여천군 돌산도까지의 섬이 많은 바다를 말한다.
천혜의 자연경관에서는 오히려 우위에 있으면서도 한려해상공원이나 서산해안국립공원에 비해 별다른 개발의 혜택을 보지못한 곳이 전남쪽 다도해다.
건설부가 얼마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을 개발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확정, 고시한것은 낙후된 이지역의 발전의 계기일뿐 아니라 국토의 균형있는 발전을 기약한다는 점에서 좋은 소식이다.
이기본계획에 따르면 총면적 2천39·1평방㎞가운데 2·28평방㎞(68만4천평)를 집단시설지구로 개발해 숙박시설·상업시설 외에 낚시터·수상스키장등 각종 위락시설을 건설한다는 것이다.
비로소 정부에 의해 개발의 손길이 미치게된 다도해는 1천7백11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은하수처럼 펼쳐져 있고 3천8백86㎞의 해안연이 리아스시굴곡을 그리고 있는 천해의 관광보고다.
해금강에 버금가는 홍도의 기암괴석은 오랜 해식이 빚어낸 절묘한 작품이거니와 온화한 해양성 기후로 무성한 난대성식물이 어울려 뛰어난 경관을 이룬 지역이 이곳이다.
무엇보다 충무공의 거북선 제작장소를 비롯한 전적지나 다산 고산의 유적지하며 강진의 설려자기·도요지등은 국사교육의 현장으로서 개발, 보존되어야한다고 오래전부터 지적되어왔다.
그 뿐인가. 한때 동지나해의 해상권을 지배했던 장보고와 청해진이 자리잡았던 곳이 완도였다는 사실도 빼놓을수 없다.
정부가 국립공원을 지정하는 뜻은 자랑할만한 국토의 대표적 자연풍치를 보호하면서 그 이용을 증진함으로써 국민의 보건, 휴양및 고육에 이바지하기 위한 것이다.
태고의 신비와 전설이 곳곳에 어려있는 다도해가 국립공원이란 이름에 걸맞게 개발되어야함은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77년 전남도는 다도해개발5개년계획을 자체적으로 세우고 권역별로 관광자원기초조사를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하려 했지만 재정이란 벽에 부닥쳐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건설부가 다도해공원개발을 위한 기본계획을 마련, 공시한것은 이지역의 개발이 마침내 실현단계에 이르렀음을 의미하지만 개발비의 투입규모등 얼마마한 성의를 보일지는 앞으로의 숙제인 샘이다.
육지와는 달리 해상공원의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섬과 섬사이를 잇는 통로를 개설하고 배가 안전하게 접안할수 있는 선착장을 만드는 일이다.,
풍광이 뛰어난 지역부터 중점개발, 그곳들을 잇는 해상교통망부터 완벽하게 짜는 일이 긴요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개발문제에서 우리가 각별히 유법할 일은「졸속」의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웅대한 마스터플랜을 세워 실천해야만 후세에 남을 관광명소가 생긴다는걸 잊어서는안된다.
특히 국토개발의 경우 중지를 모으는 일은 필요하다. 국내전문가는 물론 세계전문가의 자문도 구해 국제적인 안목을 갖고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는게 바람직하다.
그동안 우리의 관광자원은 졸속개발로 경도만 해치는 일이 많았다. 몇년안에 바꾸고말 개발이라면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큰 낭비일 뿐이다.
계획에서부터 각종시설물 건설에 이르기까지 다도해의 개발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부산· 목포·제주를 잇는 남해안지역이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할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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