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읽기] 여성·남성 가른 칸막이를 치워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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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담배 피우는 여자 vs 우는 남자
정순원 지음, 시아출판사, 288쪽, 9000원

"미(美)의 민주주의 시대. 이 시대가 원하는 남성상은 무엇인가. 이 책이 틀에 매어있는 기존 남성상에 변화가 초래되기를 기대한다." 마광수 교수가 이책에 보내는 응원의 목소리다. 저자는 트렌드 칼럼니스트. 보수적인 경북 안동 태생의 남자이지만, 음반업체, 패션잡지, 광고대행사 등을 경영하며 대중사회의 흐름을 꿰는 감각을 익혔다고 한다.

급변하는 요즘 사회에서 성(sex, 생물학적 남녀 구분)와 달리 젠더(gender, 사회적 역할)는 얼마든지 탄력적이라는 것, 때문에 남성.여성을 구분해 온 칸막이는 그저 고정관념일 뿐이라는 주장을 당당하게 펴고 있다. 저자에게 이는 관념, 그 이상이다.

실제로 남성용 장신구업체 '보보스'를 탄생시켰다는 설명도 밉지않게 녹아있다. 우리시대는 '3F의 시대'라는 주장도 편다. 감성(feeling).즐거움(fun).여성(female)을 마케팅과 조직관리 등에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남자가 죽어야 남자가 산다'는 말도 하는데, 그건 역설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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