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열속에 구산선사 다비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대중울력·바루공양·조석예불의 동사섭을 평생동안 닦아온 송광(조계) 총림방장 구산선사의 다비식이 20일 1만여 학인수좌와 신도들의 오열속에 장엄한 불교전통의식으로 봉행됐다.
좌선자세로 입적 좌탈임망한 선사의 육신용 담은 입관은 5번의 명종이 은은히 울려 퍼진후 선사의 행장·열반송등이 소개되고 수많은 만장에 에워싸인채 다비장을 향했다.
특히 만장중에는 외국인 상좌들의 영어·팔리어 만장이 눈길을 끌었다. 육신의 입위을 몇시간 앞두고 읊었던 선사의 임종게(열반송)는 만산상섭종어이월화 물물두두대기전창 생야공혜사야공 능인해인망매중 철소이서 (온산의 단풍이 봄의 꽃보다 붉으니, 삼라만상이 큰 기틀을 온통 드러냈도다. 생도 공하고 사도 또한 공하니, 부처의 해인삼매중에 미소지으며 가노라) -.
시인 미당 서정주씨는 다비식에『구름에 덮였던 연꽃 한송이 구름이 걷히면서 모습 보이듯 영혼에 참모습 나타내시는 구산스님 열반에 합장합니다』 라는 구산큰스님 조가를 지어 바쳤다.
구산선사는 선방수좌들에게▲화합단결▲선풍수호▲자신을 속이는 중이 되지 말것등을 유언으로 남겼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