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현대캐피탈 꺾고 우승까지 매직넘버 1

중앙일보

입력

매직넘버 1.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꺾고 정규시즌 우승까지 한 발만을 남겨두게 됐다.

삼성화재는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6라운드 경기에서 3-2(23-25 25-23 20-25 26-24 15-)로 승리했다. 7연승을 이어가며 승점 2점을 보탠 삼성화재(26승6패·승점76)는 2위 OK저축은행(23승9패·승점65)과의 격차를 11점으로 늘렸다. 삼성화재는 남은 4경기 중 한 경기만 이기면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으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14승18패(승점47)가 되면서 3위 한국전력(21승11패·승점59)과의 승점 차를 1점 줄이는데 그쳤다. 한국전력이 승점 1점만 더 따내면 현대캐피탈은 프로배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게 된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삼일절에 맞대결을 자주 벌였다. 2008년을 시작으로 2011년까지는 4년 연속 3월 1일에 맞붙었다. '삼일절 더비'란 별칭까지 생겼다. 다른 팀들이 일정의 형평성을 요구해 이후에는 2013년에만 열렸다. 심일절 더비에서 웃는 팀은 삼성화재였다. 삼성화재는 5차례 대결에서 모두 승리였다. 삼일절을 하루 앞두고 열린 이번 대결의 승자도 삼성화재였다.

1세트는 현대캐피탈이 가져갔다. 시소게임을 펼치던 경기 후반 블로킹에서 승부가 났다. 현대캐피탈은 23-23에서 박주형이 김명진의 공격을 막아낸 데 이어 케빈이 레오의 백어택을 차단했다. 레오는 1세트에서 서브 범실 3개를 범하고 백어택 성공이 1개(5개 시도)에 그치는 등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레오는 레오였다. 발동이 늦게 걸린 레오는 2세트 들어 12점을 퍼부으며 현대 코트를 맹폭했다. 레오는 세트포인트(24-23)에서 시간차가 윤봉우의 블로킹에 걸려 넘어온 뒤 유광우가 받아낸 공을 그대로 2단 스파이크로 연결해 마무리했다. 현대캐피탈도 케빈과 문성민 쌍포를 앞세워 반격했다. 현대캐피탈이 3세트, 삼성화재가 4세트를 나눠가졌다. 현대캐피탈로선 24-24에서 요청한 비디오판독이 불가하면서 점수를 내준 것이 아쉬웠다.

5세트는 범실로 기울어졌다. 현대캐피탈 박주형은 3-3에서 서브 범실을 저질렀고, 4-5에서는 케빈의 퀵오픈이 밖으로 나갔다. 삼성화재는 착실히 득점을 쌓아 2시간 3*분의 대혈투를 승리로 장식했다. 레오는 서브범실을 6개나 기록했지만 양팀 통틀어 최다인 45점(공격성공률 52.38%)을 올렸다. 현대캐피탈은 케빈(37점·공격성공률 60.71%)과 문성민(25점·공격성공률 57.14%)이 분전했으나 뒷심 부족으로 울며 3연패에 빠졌다.

천안=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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