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모임잦은 연말…술의 건강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연말이 가까와오면서 한해를 마무리하는 모임들이 잇따라 열리게되고 이런 자리엔 으례 술이따르게 마련이다.「술은 약인가,독인가」,「술은 얼마나 마시는 것이 적당한가」등의 질문은 수전년 계속돼온 것이지만 아직도 정답은 없다.
사람에 따라,마시는 방법에따라, 기분에따라, 다른 질병 유무·빈도등에 따라 달라지는 때문이다.실례로 간을 다루는 세계의의학자들이 모인 간학회에서의 알콜소비가 다른 학회보다 늘 많다는것이 참석했던 학자의 전언이다.또 우리에게 간박사로 알려진 서울대의대의김정룡박사도 술 자체를 죄악시 하지는 않는다.다만 마시는 요령을 체득해야한다고 말한다.
피치못할 술자리에서 요령있게술을 마시는 방법을 알아본다.

<술의 작용>
알콜이 체내에 들어가면 10%정도는 호기나 땀· 뇨로 빠져나가고 나머지는 체내에서 분해되는데 이 역할을 맡고 있는 중심기관이 간이다.간의 알콜처리능력은 l시간에 체중 kg당0·1g정도.체중 60kg인 사람이 2홉들이 소주l병,또는 맥주4병을 마셨다면 분해하는데 약12시간이 소요된다는 계산이 나온다.다른 할일도 많은 간으로서는 여간 벅찬 일이 아닌 셈이다.
간에 들어온 알콜은 탈수소효소에 의해 즉시 아세트 알데히드 (ACA) 로 바뀌고 다시 초산으로 되어 최종적으로 물과 탄산가스로 분해되는데 이 ACA는 알콜보다 수백배 강한 독성이 있어 각 장기나 신경계에 무섭게 작용한다.
ACA는 천천히 분해되기 때문에 체내에 장시간 머물면서 중추신경의 기능을 마비시키고 수분대사를 조절하는 뇌하수체 후엽을 자극하여 수분흡수를 억제시킨다.
술을마신후 갈증이 심해진다든지 횡설수설하거나 목청을 돋우고 혀꼬부라진 소리,또는 반도덕적인행동이나 길을 가다가 우뚝서는것은 청신경이나 운동신경이 둔화되고 판단력이 흐려지기 때문이다.

<술과 질병>
술때문에 가장 타격이 큰 곳은 역시 간이다.알콜을 분해하느라 다른 화학반응이 중지되므로 간으로 몰려든 지방질을 제때에 대사시키지 못하고 걸국 간에는 지방덩어리가 쌓여 간이 커지고 기능도 저하되면서 피로감·발열·식욕부진을 초래한다.이것이 지방간이다.
그러나 이같은 지방간은 정상인의 경우 2∼3일이 지나면 저절로 정상화되게 마련으로 지방간이란 간에 축적된 지방이 정상으로 되돌아 가기전에 다시 과음을 했을 경우에만 문제가 된다는것이 김교수의 설명이다.
술이 가져다주는 또다른 간장애는 알콜성 간염과 알콜성 간 경변증.그러나 이것은 독한 술을 장기간 (남성10∼15년, 여성5∼10년정도)계속 마셨을겅우에만 해당되는 것으로는 적당하히 마실줄아는 사람에게는 염려할것은 못된다.
고려대내과 이창홍교수는 일단사람은 간이 정상이 아닌사람은 적은양으로도 쉽게 나빠질수 있어 2차적인 간장애가 따르기 쉬우므로 B형간염환자등 간질환자는 연말의 술자리를 조심하다록 당부한다.
이밖에 술때문에 생길수 있는 병에는 급만성 위염·위궤양·심이지장염· 심이지궤양· 췌장염· 알콜성 심근증등이 있으며 당뇨병과 심장병을 갖고 있는 사람도 주의롤 요한다.
알꼴은 g당 7칼로리의 열량을 내고 이중 일부가 체내에 이용되고 있어 식이요법을 해야하는 당뇨법 환자로서는 이 때문에 식사조절에 혼란을 가져올수 있기때문이다.그러나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지 않는 환자로서 식이조절에 자신이 있다면 적당량의 술도 상관없다는 것이 의사들의 공통된 견해다.

<건강음주법>
김교수는 술은 마시는 방법에 따라몸에 이로울수도 해로울수도 있는것으로 충분한 안주와함께 즐겁게 마시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술은 열량을 내긴 하지만 영양가가 없는 텅빈 식품이기 때문에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이것이 결국 간의 영양을 나쁘게해 간기능을 떨어뜨린다는 설명이다.
건강음주요령은 ①간의 처리능력을 넘지않는 적당한 주량을 지긴다. 이것은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일률적인 한계는 정할수 없으나 미국존즈훔킨즈대연구팀은 체중 kg당 하루알콜0·89을 넘지않는것이 좋다고 보고한바 있다.표준체중의 성인은 소주 반병 (l홉) 에서 3분의2병에 해당되는데 연일 음주는 안된다는 단서를 불이고 있다.
이밖에 일본게이오대팀은 일본주2홉,맥주 2병,위스키는 더블2잔을 동양인의 하루 적량이라고 밝히고 있다.
②공복에는 마시지 않는다.공복 중에는 위에서의 알콜체류시간이 짧고 대신 십이지장이나소장에서 더많이 흡수돼 ACA로되는 속도도 빠르고 양도 더많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사를 하거나 귤·홍시·배를 20∼30분전에 먹어두면 알콜의 흡수를 억제하면서 ACA는 빨리 분해되도록 하기때문에 덜 취하며 음주중에는 고기나 야채등 안주를 많이 취하도록한다.
③천천히 맛을 즐기면서 마시고 많이마신 다음 1∼2일은 술을마시지 않는다. <신종오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