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콜수상-콜럼비아 우주인 |3각 우주통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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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장두성특파원】미유인우주왕복선 콜럼비아호의 우주인들은 비행 8일째인 5일 5개의 통신위성을 이용한 복잡한 중계를 통해 워싱턴의「레이건」미대통령, 아테네에 있는 「헬무트·콜」서독수상과 3각 우주통화를 가졌다.
「레이건」미대통령은 이날상오9시45분 (한국시간 하오11시45분) 의 우주통화에서 『이것은 정말로 환상적인 전화 회담이며 인류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콜」서독수상은 서독물리학자「물프·메르볼트」가 서독인으로는 처음으로 우주 여행중이라는 사실에 만족을 표시하면서 『이번 합동비행은 하나의 평화의 작품인 동시에 미·유럽기술협력의 훌륭한 예』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은 USIA가 유럽방송망인 유러네트워크와 공동으로 기획한 것이다.
「레이건」미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콜」수상은 아테네의 한 TV스튜디오에서 우주통화를 가졌으며 이들의 목소리는 지구로부터 2백50㎞ 떨어진 우주선으로 중계되었다.
우주인들은 「레이건」대통령, 「콜」수상과 12분 동안 3각 통화를 가지는 동안 우주선 내부를 TV중계를 통해 안내했으며 뒤이어 본·런던·로마·브뤼셀·헤이그·제네바·쾰른등지의 보도센터에 모인 각국 기자들과도 기자회견을 가져 미국우주산업기술을 과시했다.
우주인들은 이번 콜럼비아호의 비행 중 실시된 실험들의 유용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우주에서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은 인류의 생명에 직접적이고 커다란 영향을 줄지 모른다』고 답변했다.
선장 「존·영」은 기자들로부터 서독과학자「메르볼트」가 우주여행에 잘 적응하는지 질문을 받자 『그는 마치 물위의 오리처럼 매우 잘 적응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서독과학자 「메르볼트」는 이날 별도로 TV중계를 통해 유럽과 서독땅을 내려다 보면서 2백49㎞상공에서 본 지구는 매우 아름답다고 말했다.
그는 또「하인츠·리에센후버」서독과학상과의 통화에서 동료우주인들이 우주선내의 여러 고장들을 훌륭히 수리했음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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