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바닥' 판단에 돈 몰려…US 원유펀드 자산 2009년 이후 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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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급락 속에 투자 시장의 ‘얼리 버드’가 원유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리고 있다. 지난해 6월 이후 반 토막난 국제 유가가 바닥을 쳤다는 판단에 따른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에서 가장 큰 원유 ETF인 US 원유 펀드의 자산이 24억2000만 달러(2조6552억)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2008년 7월 배럴당 140달러를 넘던 국제유가가 2009년 2월 배럴당 40달러대로 떨어지자 원유 ETF 자산은 39억2000만 달러까지 늘어났다.

25일 국제 유가는 오름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는 전날보다 1.71달러(3.47%) 오른 배럴당 50.99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2.97달러(5.1%) 오른 배럴당 61.63달러에 거래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빈 이브라힘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이 원유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발언한 영향이다.

데이브 나디그 ETF닷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기름값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원유 ETF로 자산을 재조정하고 있다. 유가 급락이라는 투자 기회를 잡기 위한 ETF 거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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