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문서」등 현안. 광범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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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9일 열린 민정당의 중앙집행위원회에서는 공천탈락대상자를 열기한 「괴문서」, 국회에 임하는 여당의원들의 자세등 여러문제가 광범하게 논의됐다.
△권익현사무총장=괴문서건은 당에서 당에서 일소에 붙이고 있다. 지금 그런문제가 거론될 시기도 아니고 그럴이유도 없다. 당에서 그 문제를 아는체하는 것도 곤혹스러우니 처리방향에 대해 툭 털어놓고 얘기해보자.
△정내혁대표위원=장난치는 사람이있는 모양인데 일소에 붙이고 의연한 자세로 나아가야 한다.
△송지영의원=괴문서 출처를 당에서 밝혀봐야하지 않겠느냐.
△권총장=황당무계한 문서여서 출처를 밝히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의원들이 상대당이나 정치지망생들로부터 이미 피해를 받고 있는데 출처조사를하면 또다른 피해를 본다. 당에서는 일부러 무시하려하고 있다.
△장성만의원=서울시 의원들이 모여 허심탄회한 얘기를 했다는데 당지도부가 지역별로 의원들과 접촉해보는것이 어떻겠느냐.
△권총장=바쁜 사람들을 별일도 아닌것을 가지고 모이라는것도 힘든일이지만 충분히 참작하겠다.
△이종찬총무=서울시출신 의원들이 마음을 터놓고 얘기한것이 유익했다. 우리당 의원들이 모욕을 당할때는 서로 감싸주는 동지애가 있어야한다. 국회과정에서 우리당이 재벌을 옹호한듯한 인상을 준것은 유감이다.
이날 회의에선 새해예산안의 세출동결원칙은 재확인했으나 관세법등 세법의 문제점은 과감하게 시정키로해 세입부문에선 융통성을 시사.
한편 며칠전 서울시출신의원모임에선 자녀문제로 모의원이 눈물을 흘리며 『당에 인정이 메말랐다』고 토로한 것을 비롯, 괴문서를 놓고 『재야에서 들어왔다해서 모략이 많다』『사람을 잘못본것 같아 불쾌하다』『당이 지구당위원장 채점이나 하고 감시하다보니 그런 일이 생긴것 아니냐』는등 정치성의 솔직한 얘기가 많이나왔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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