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루지도 반한 00700 … 001과 나란히 공동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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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조사에서 SK텔링크의 00700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00700은 올해 국제전화서비스 부문 조사에서 KT의 001과 동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001과 데이콤의 002에 이어 3위였던 00700은 올해 002를 제치고 001과 공동 1위를 차지한 것이다. 00700은 지난해보다 8점 높은 점수를 받았다.

00700의 점수가 큰 폭 오른 반면 001은 지난해보다 2점 하락하고, 002는 지수 변동이 없었다. 브랜드 인지도 조사에서는 001이 00700보다 높게 나왔지만 브랜드 이미지 조사에서는 00700이 더 좋은 점수를 받았다. 국제전화 시장점유율에서도 00700의 활약이 돋보였다. 후발업체인 00700은 시장점유율(통화량 기준) 24%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00700이 이처럼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은 지속적인 광고와 대규모 이벤트, 저렴한 요금 덕분으로 보고 있다. SK텔링크는 후발 주자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차범근-두리 부자의 국제전화 광고 등 눈길을 끄는 광고를 연이어 내놓았다.

SK텔링크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뇌리에 '00700'이란 숫자를 새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대대적으로 광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7월에는 '00700 7+7 대축제'를 여는 등 대규모 이벤트도 열었다.

00700의 요금은 선발업자에 비해 40~50% 가량 저렴하다. 그러나 요즘 중소 통신서비스업체들이 저렴한 요금제를 연이어 내놓고 있는데 따라 00700의 요금이 갖는 위력은 줄어들고 있는 상태다. KT 001은 선발업체로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가 무기다. 즉 많은 소비자는 국제전화하면 001을 연상하고, 실제로 전화 버튼을 누르고 있다. 또 후발사업자에 비해 뛰어난 통화 품질도 강점이다.

001과 00700 등 기간통신사업자들은 요즘 인터넷 전화 등 후발 사업자들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인터넷 전화의 요금은 기간통신사업자보다 싼 편이다. 인터넷전화의 통화 품질도 갈수록 개선돼 실제 통화 감도 차이를 느끼기 힘들 정도에 이르렀다. 기간통신사업자들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브랜드 전략이 절실한 때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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