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6월까지 개념 정리하고 학습일지 쓰며 점검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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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관 스카이에듀학원 총원장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영어 영역과 수학 영역이 쉽게 출제돼 ‘물 수능’ 논란이 일었다. 그 결과 영어와 수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렵다고 느껴진 영역으로 인문계열에서는 국어, 자연계열에선 과학탐구가 각각 상위권을 가르는 변별력으로 작용했다. 상위권 성적 수험생 수가 두터워지면서 지원 경쟁에서 눈치경쟁이 심화되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쉬운 수능시험 기조는 2016학년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쉽게 나올 것으로 예측되지만 수학은 난도가 지난해보다 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중상위권 대학에 목표를 둔 수험생과 백분위를 주로 반영하는 중하위권 대학에 진학하게 되는 수험생 사이엔 서로 다른 입시전략을 짜야 한다. 표준점수와 백분위 반영 기준에 따라 각각 영역·과목별 중요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재수생은 국어·수학·영어는 물론이며 탐구 영역도 6월 안으로 개념 정리를 모두 끝내야 한다. 고3 때처럼 내신시험을 치르는 시기에 맞춰 개념 정리를 가을까지 늦춰선 안 된다. 그러면 실전 능력을 담금질하는 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EBS(교육방송) 수능교재와의 연계 출제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2016학년도 수능시험에서 EBS 연계 출제율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소 50% 정도는 넘기 때문에 EBS 수능교재 공부는 여전히 중요하다. 다만 올해는 수능N제가 연계 출제 교재에서 제외돼 공부해야 할 수능교재 수가 감소한 덕에 부담이 다소 줄었다.

 하지만 EBS 수능교재를 기계적인 문제풀이로만 공부해선 안 된다. 출제 경향과 유형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자신의 취약점을 찾고 보완하는 과정으로 삼아야 고득점을 노릴 수 있다.

 2016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수시모집 선발 인원이 지난해보다 더 증가한다. 모집인원이 증가하는 전형은 대부분 학생부종합전형이다. 수시모집에서 재수생들에게 대부분 해당하는 논술 전형은 모집인원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 게다가 수능최저학력 기준이 없는 대학이 8곳(건국대·경기대·광운대·단국대·서울시립대·서울과기대·항공대·한양대)으로 늘어났다.

즉 수시모집에서 재수생이 고3 재학생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따라서 재수생은 논술고사 실력과 최저학력기준의 충족 가능성을 정확하게 검증한 뒤 수시모집에 지원할지 여부를 가늠해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수시모집에 합격할 가능성을 낮추고 정시모집에 합격 목표를 두고 수능시험 때까지 영역별 공부에 전념해야 한다. 합격 가능성이 낮은 수시모집에 진을 뺀다면 시간과 수험 리듬을 소모해 정시모집에도 파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명심할 점이 있다. 이는 하늘이 두 쪽 나도 꼭 실천해야 할 점이다. 계획에 따라 공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별·주별·월별로 학습일지를 작성한다. 학습일지에는 과목별로 공부할 시간·순서·내용을 적는다. 이를 통해 학습 과정을 수시로 점검·반성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한다.

 이와 함께 시기별로 이룰 등급 목표를 세우고 학습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재수 성공의 열쇠는 시간관리에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정용관 스카이에듀학원 총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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