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이식수술로 회춘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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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종교적인 문제, 윤리상의 문제로 논란의 대상이 되어오던 뇌이식이 동물실험에서 활발이 연구되고 있다.
지난10월 일본순천당대학의 「아라이」 (신정강윤) 교수등은 금년 여름 쥐(래트)의 뇌이식 실험에 성공한 사례를 발표.
이분야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아라이」 교수팀은 바로 태어났거나 태어나기 직전의 쥐의 뇌에서 시상하부 (친상하부) 를 잘라냈다.
시상하부는 뇌의 중심부 아래쪽에 자리잡은 동물의 본능적인 행동과 생리기능을 맡고있는 기관.
실험팀은 절제해낸 시상하부를 두께2mm정도의 절편으로 만든다음 스테인리스 대롱에 넣어 생후 3개월이 되는 쥐의 제3뇌실에 주입했다.
제3뇌실은 시상하부가 있는 부분의 공간으로 이곳에는 뇌척수액이 차있어 새로 넣어준 뇌의 절편이 잘 자랄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뇌를 이식시킨 뒤 2∼3주가 지나 이식받은 쥐의 시상하부를 절제해 검사해보니 58마리중 48마리에서 절편이 이식되어 있음이 확인되었다.
결과는 71%의 이식성공률을 보였다는것.
이식된 절편도 자극을 전달하는 세포등 완전히 제자리에 들어가 있었으며 시상하부를 얻어낸 유아쥐의 성별과는 관계없이 이식되었다.
이 같은 뇌세포이식의 성공은 많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우선 파킨슨씨병등 뇌조직의 변화로 생기는 각종 질병의 치료가능성이 높아진 것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이것보다도 뇌의 이식으로 생리적인 젊음, 즉 고령화가 아니라 소령화의 가능성도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쏠려 있다.
「아라이」 교수와 함께 실험에 참가했던「마쓰모도」(송본명) 강사는 『최근 3마리의 늙은쥐에 태아의 뇌세포를 이식, 3마리 모두에서 이식이 성공했음을 확인했다』 고 말하고 늙은쥐의 뇌속에 젊은 쥐의 뇌일부를 이식할수 있다는 것은 고령화에 의해 상실된 성기능등 본능적인 생리의 회복을 가능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견하고 실험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동물실험이 아직은 구뇌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그나마 연구기간도 짧아 뚜렷한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일부학자들은 이같은 실험이 보편화되고 신뇌인 대뇌피질의 이식에까지 성공한다면 뇌의 재생과 지능및 사상의 전이까지도 가능할지 모른다는 점에서 문제점을 던질 것으로 보고있다. <과학조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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