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않고 심장질환치료|식도인공박동기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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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부정맥등의 심장잘환을 간편하게 치료할수 있는 획기적인 진단치료기가 개발됐다.
12일 서울에서 열린 대한순환기학회 학술대회에서 가톨릭의대 순환기내과 김삼수박사 (성바오로병원 부설한국순환기센터소장)는 자신이 개발한 식도인공박동기(모델명 SSKI)를 공개, 심장질환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약2년간에 걸쳐 연구제작된 이 인공박동기는 심장의 박동을 보조하는기구로 종래에는 전극선인 가테터를수술로 정맥혈관을 통해 심장에 넣어야 했으나 이것은 수술없이 비관혈적으로 식도를 통해 전기적 자극을 줄수 있다는 점이 크게 다르다.
김박사가 밝힌 이 심장박동기의 임상응용 범위와 특징은 다음과같다.
▲동결절기능검사를 병상 혹은 외래에서 쉽게 편하고 빠르게 환자에게 고통없이 반복검사, 또는 치료할수 있다.
심장의 우심방에 있는 동결절은 심장을 뛸수 있도록 자극을 만드는 원천으로 여기서 발생한 전기적 자극이 심장전체에 전해져 심장을 뛰게한다. 이같은 동결절에 이상이 있으면 맥박이 일정치 못하게되는 부정맥이 된다.
이 동결절의 기본검사를 종래에는 혈관을 통해 카테터를 심장까지 집어넣어야 했으므로 입원 수술은 물론 환자의 고통이 심하고 경비도 많이들었다.
새로운 장치는 박동기에 연결된 가느다란 전극선을 코와 식도를 통해 심장가까운 위치 (코에서 37±5cm정도)까지 넣어 외부조정기로 동결절에 자극을 보내 동결절의 기능을 측정하고 맥동수를 조절함으로써 정상맥동으로 회복시킨다는 것인데 김박사는 지난 6개월간 45명의 환자에서 전원 성공적인 치료를 했다고 보고했다.
▲현기증이나 실신등의 증상을 수반하는 동성서맥이나 동성부전증후군환자, 심근경색증후에 생기는 서맥등에 보조적인 응급조치도 비관혈적으로 할수있으며 운동부하검사시 트레드밀 검사를 대신해 인공적으로 심장만 뛰게 할수있어 트레드밀을 사용할수없는 환자의 심장기능검사가 가능해졌다.
김박사는 점차 모델을 개량해 SSKⅡ을 국내에, SSKⅢ를 세계시장에 내놓겠다며 이같은 연구결과를 곧 세계심장학회에 보고하고 86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차기 세계심장회의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런 장치는 외국에서도 아직 기초연구에 머물러 있을뿐 개발에 성공, 임상에 응용한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김박사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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