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레이건대통령 환영" 전국이 축제분위기|반갑고 귀한손님… "어서오십시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어서 오십시오! 「레이건」대통령』-. 반갑고 귀한 손님 「로널드·레이건」미국대통령내외분을 맞은 12일 김포∼서울 가두에는 태극기와 성조기의 물결이 흘러넘쳤고 국화와 카네이션으로 단장된 거리에는 우방의 국빈을 열렬히 환영하는 1백만 인파의 홍수, 그 사이를 누비며 「레이건」대통령은 서울에 들어섰다. 해방이후 다섯번째, 「카터」대통령이 다녀간지 4년만에 미국대통령을 맞은 시민들은 소련의 KAL기격추 만행, 북괴의 아웅산묘소 암살폭발등 충격적인 사건이후 찾아온 「안보의 동반자」이기에 그어느때보다 더 큰 우의와결속을 다짐하는 표정들이었다. 귀빈을 맞은 이날상오 서울의 기온은 4도. 약간 쌀쌀한 초겨울 날씨지만 구름사이로 햇살이 쬐어 손님맞이엔 쾌적한날씨. 공식행사가 끝나고 대통령일행이 시내로 들어오는 동안 연도 시민들의 뜨거운 환호에 멋장이 대통령은 특유의 「로니 스마일」을 뿌렸고 동승한 부인 「낸시」여사도 시종 밝은 웃음을 띤채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상오 10시50분 공항환영행사를 마친 「레이건」대통령일행은 경찰 모터사이클 28대의 안내를 받으며 시내로 출발.
I자형으로 대형을 진 모터게이트의 선도는 이창제서울시경 순찰대장
○… 「레이건」대통령의 카퍼레이드대열이 김포공항입구를 벗어나자 연도에 늘어선 시민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레이건!』『레이건!』을 외쳤으며 대통령은 환영인파에 손을 흔들어 답했다.
행렬이 양화교에 이르렀을때 도열했던 브라스밴드는 『오수잔나』『스와니강』등 미국민요를 연주했고 여고생들은『우리는 「낸시」를 사랑한다(We love Nancy)』『웰컴 론 (「레이건」대통령애칭)』등 피킷을 흔들어 귀빈에대한 열띤 환영을 보였다.
○…양국대통령이 탄 승용차가 서울대교를 지나 공덕동로터리에 이르자 보성고교 밴드부원 30여명은 『세인트루이스 블루스마치』일신여상 밴드부 57명은 『쌍두취』『스위트 캐럴라인』등 행진곡을 연주했고 마포경찰서앞에 이르렀을때는 홍대부중 여학생들이 피킷을 흔들며 『낸시』『낸시』하고 외치자 「낸시」여사는 두손을 모으고 활짝 웃으며 이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했다.
○…환영무드는 대통령 일행이 시청앞에 이르자 최고조에 이르렀다.
모터게이트대열이 세종로네거리를 돌아 시청쪽으로 향하자 2백여마리의 비둘기가 대통령 일행위를 날며 하늘높이 치솟았고 30여만명이 흔드는 양국기로 물결을 이뤘다.
차가운 날씨속에 상오8시쯤부터 덕수궁 정문앞에 나와 대통령일행을 맞은 백락종씨(69·전북무주군 설천면소천리914)는 『43년만에 중공에 있는 동생(백락준·61·중공 길림성)을만났는데 「레이건」대통령을 맞이하니 행운이 겹친것같다』면서 『두나라사이에 앞으로 더욱 긴밀한 우의가 다져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