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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설 연휴… 70대 노인 홀로 사망, 90대 노인 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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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중앙포토DB

민족 대명절 설 연휴에도 안타까운 사건사고가 이어졌다.

설 연휴 나흘째였던 21일에는 홀로 살던 70대 노인이 지하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혜화경찰서에 따르면, 21일 오전 11시30분쯤 종로구 숭인동의 한 연립주택 지하 1층 단칸방에서 한모(76)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한씨는 이불을 덮고 있었으며 이미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다.

한씨의 누나는 설 당일인 19일, 명절음식을 준비해 동생의 집을 찾았지만 문이 잠겨 있어 발길을 돌렸다. 이틀 후 한씨의 집을 다시 찾았지만 자신이 놓고 간 음식이 문 앞에 그대로 있는 것을 보고 열쇠공을 불러 문을 따고 들어가 숨진 한씨를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한씨가 평소 고혈압과 당뇨를 앓고 있었다는 유족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설날인 19일에는 자신의 신병을 비관한 90대 노인이 아파트에서 투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9일 오후 3시35분쯤 화곡동 한 아파트 5층에서 A(90) 할머니가 뛰어내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평소 피부 질환을 앓고 있던 A 할머니가 최근 “경로당 출입을 삼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크게 낙담했다는 주변인들의 진술을 토대로 신병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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