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여성은 섬세…절대 저촉되는 말 먼저 하지 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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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국무총리가 설을 맞아 전두환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등 정치 원로들을 잇따라 예방했다.

이 총리는 19일 김 전 총재의 청구동 자택을 방문해, 김 전 총재에게 큰절을 하고 덕담을 나눴다. 충청권 출신 정치인의 대표 주자격인 이 총리는 2013년 말 김 전 총리를 기념하는 ‘운정회’ 창립을 주도했다. 김 전 총재는 “총리는 일인지하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이다. 큰 긍지와 책임이 같이 오는 것”이라며 “대통령을 잘 보좌해드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아무래도 여성이라 생각하는 게 남자들보다는 섬세하다”며 “절대로 (대통령에게) 저촉되는 말을 먼저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 총리는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앞서 서울 동교동의 이희호 여사 사저를 방문해 남북관계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 총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북관계 초석을 깔아주신 덕분에 (남북관계가) 많이 발전했는데 요새 경직된 것 같아 걱정“이라며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월에 (북한에) 갈 때 행정적 절차를 잘 해서 차질 없이 준비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아무쪼록 북한과의 관계가 화해와 협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서울 연희동의 전두환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했다. 전 전 대통령은 “우리가 주도적으로 통일을 해야 한다”며 “대통령을 잘 보필해 통일이 조기에 될 수 있도록 총리가 노력을 많이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이번 주 중에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와는 일정이 맞지 않아 추후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천권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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