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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장관 홍용표 … 국토장관 유일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통일부 장관 등 4개 부처 장관(급)을 교체했다.

 신임 통일부 장관에는 홍용표(51) 청와대 통일비서관이,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유일호(60) 새누리당 의원이 각각 내정됐다. 또 공석인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유기준(56) 새누리당 의원이, 장관급인 금융위원장에는 임종룡(56) 농협금융지주회장이 각각 지명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부분 개각에서 친박계 국회의원 2명을 장관에 지명했다. 이에 따라 총리와 장관 등 국무위원 19명 가운데 3분의 1에 가까운 6명이 국회의원이나 여당 정치인 출신으로 채워졌다. 특히 이완구 총리를 비롯해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교육부총리 등이 모두 새누리당 의원 출신이어서 박 대통령의 친정체제가 대폭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대통령은 이날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의 사의도 수용했다고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후임은 설 연휴가 지난 뒤 발표될 예정이다.

 윤 수석은 개각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김기춘 실장은 그동안 몇 차례 사의를 표명했으며, 박 대통령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이어 “후임 비서실장 인선은 설 연휴가 지난 뒤 적절한 시일을 택해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때 다른 인사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인사란 청와대 정무특보단 인사를 의미한다고 여권의 관계자들이 전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 실장의 교체를 시사한 지 36일 만에 김 실장의 사퇴를 공식화한 것이다.

 전날(16일) 국회에서 인준안이 통과된 이완구 신임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국민을 이기는 장사는 없다고 믿으며 국민과의 소통에 열정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여당과 당정협의를 강화해 정책입안 단계에서부터 적극 조율해 가겠다”고 말한 뒤 야당에 대해 “여당의 원내대표로 일할 때 야당을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하며 소통해 온 경험을 살려 절대 야당을 이기려 하지 않는 정부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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