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안전수칙을 잘 안 지킨다|한남동 폭발 참사의 교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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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방심과 가스 취급상의 무지, 당국의 지도 소홀 등이 또다시 참화를 불렀다.
LP가스 사고는 번번이 되풀이되면서도 근절되지 않는 것은 LP취급자들이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철저한 안전 수칙 아래서 작업을 하지 않거나 LP가스 업소마저 무턱대고 종업원들을 채용, 일정한 교육도 거치지 않고 위험한 가스를 취급토록 하고 있기 때문.
서울 한남동에서 발생한 가스 폭발 사고도 이 안전 수칙을 수시한 데서 일어났다.
LP가스 용기를 새 것으로 갈면서 뜨거운 연탄 화덕을 바로 옆에 두고 밸브를 연 다는 것은 곧바로 폭발과 연결된다. 다 사용한 용기라 하더라도 그 안에는 압력과 잔여 가스가 남아있어 그대로 불씨에 인화되기 때문이다.
또 폭발 장소가 출입구 쪽인 점으로 보아 가스 용기의 설치 장소도 출입구에 가까왔다고 볼 수 있고 이런 부주의가 바로 순식간에 3명의 사망자를 낸 원인이 될 수 있다.
LP가스 사용 장소가 또 하나 철저히 지켜야 하는 것은 환풍구의 설치, 사고 현장은 출입구 하나만을 빼놓고는 환기 창구가 하나도 없어 옥내에 가스가 그대로 꽉 차게 되어 있던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음식점 등은 당국이 취약점을 수시로 점검하거나 LP가스 업소의 무자격 종업원 채용 실태 등을 지도·단속해야 하는 데도 게을리 하고 있는 실정.
서울 방배동 모LP가스 업소의 경우 가스통을 제대로 들지도 못하는 나이 어린 종업원을 고용해 가정집에 배달시키고 있어 운반 도중에 낡은 가스통을 바닥에 떨어뜨리거나 교체작업도 제대로 못 하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 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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