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3중 등반 새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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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 등반대와 일본의 2개 등반대 등 3개 등반대가 지난 8일 강풍이 몰아치는 에베레스트산 정상을 각각 다른 코스로 몇 시간 사이에 오르는 전례 없는 3중 등반 기록을 새웠다.
네팔 관광성 발표와 현지 보도들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제임즈·모리세이」 박사가 이끄는 14명의 대원 중 3명의 공격조는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티베트 쪽의 동벽을 따라 여러 차례 정상 공격을 시도한 끝에 지난 8일 해발 8천 8백 48m의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
미 원정대가 정상에 오른지 l시간 20분 후 일본 산가꾸 도시까이 원정대 소속 2명의 공격조가 매우 험한 남서벽을 타고 무산소 등정에 성공했으며 이어 10분 후에는 이티 도진 알파인 클럽 소속의 「엔도·하루유끼」(26), 「히로시·요시노」(33) 및 「히로노부·가무로」(32) 등 3명이 비교적 쉬운 남동능선을 타고 정상에 올랐다.
이티 도진 알파인 클럽의 「엔도」 조는 지난 8일 새벽 7천 9백 85m지점에 설치된 제 4캠프를 출발, 정상 도전에 나섰다.
1시간 정도 지난 후 「엔도」 조는 해발 8천 1백m지점에서 남서벽을 타고 올라오는 「가와무라·하루이찌」(36), 「스즈끼·쇼비」(30) 및 셰르파「파상·템바」 등 산가꾸 도시까이 등반대를 만났다.
이어 8천 5백m지점에서 「엔도」 조는 중공·네팔 국경을 따라 티베트와 동쪽 사면으로부터 정상을 오르는 3인조 미국인을 만났다.
「엔도」 조의 「사와가미」 대원은 정상을 48m앞에 둔 8천 8백m 지점에서 탈진, 베이스캠프로 돌아갔으며 산가꾸대의 잤으며 산가꾸대의 세르파 「파상·템바」도 기운이 떨어져 정상 도전을 포기하고 베이스캠프로 돌아가다 8천 6백m 지점의 능선에서 추락했는데 시체를 찾지 못했다.
이날 하오 4시 20분 산가꾸대의 「가와무라」와 「스즈끼」 조가 무산소로 정상에 올랐으며 10분 후에는 「엔도」, 30분 후에는 「요시노」와 「가무로」가 뒤따라 올랐다. 「엔도」 는 「요시노」와 「가무로」가 정상에 올랐을 때 하산하기 시작했는데 「요시노」 등 2명은 하산도중 추락, 숨졌다.
「엔도」 조는 지난 10일 8천 8백 30m 지점 바로 아래의 6천 5백m 지점에서 「요시노」의 시체를 발견했으나 「가무로」의 시체는 찾아내지 못했다.
한편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섰던 미국 최초의 여성 등반대는 지난 14일 시속 1백 60km의 강풍·눈사태·심한 눈보라 때문에 등반을 포기하고 하산했다.
남자 6명, 여자 5명으로 구성된 미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트 밸리의 한 등반대는 지난 14일 가장 어려운 코스 중의 하나인 네팔 서쪽능선을 타고 3번째의 정상 공격에 나섰으나 악천후로 정상을 3백 4m 앞에 두고 포기했다고 네팔 관광성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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