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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탁 사장 발탁한 쌍용차, 글로벌화 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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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상하이차(SAIC)가 쌍용차의 경영진 재편 구상과 중장기 경영전략을 7일 내놓았다.

장즈웨이(蔣志偉) 상하이차 부총재 겸 쌍용차 대표이사는 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쌍용차를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최형탁(상무) 사장대행을 새 사장으로 선임한 것"이라며 "2010년까지 10억 달러를 어떻게 투자할지 연말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진관 사장의 경질에 대해 "사장 자리는 도덕성과 투명 경영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언급해 사장 경질 배경을 암시했다.

쌍용차는 5일 이사회를 열어 소 사장은 전격 해임하고 최 사장을 발탁했다.

장 대표는 이어 "다음 달께 임시주총을 소집하고 최 사장대행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것"이라며 "40대 사장 선임에 따라 나이가 많은 일부 임원은 물러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경영진 재편의 뜻을 밝혔다.

그는 "투자 자금은 유상증자.채권 발행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성하겠다"며 "올해 카이런.액티언 등 신차 개발에 3000억원을 투입했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이 주장하는 구조조정과 회사 재매각설에 대해 장즈웨이 대표는 "일반 직원의 감원과 재매각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날 회견에 배석한 최 사장대행은 "연 15만 대 생산체제론 한계가 있다"며 "2007년 말 완공할 중국 합작공장에서는 카이런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에 치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동차 기술 유출 논란과 관련해 "쌍용차의 엔지니어를 파견해 생산하는 것이고 적정 수준의 로열티를 받기 때문에 그런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상하이차는 중국 엘리트 집단의 하나로 비용절감 등 경영 효율성 제고와 투명 경영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며 "사내 여기저기서 불협화음이 들리자 상하이차가 경영진 재편에 나선 것 같다"고 밝혔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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