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필은 젊은 교향악단" 음악감독 래틀 내한 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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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베를린필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면서도 20대 연주자가 많은 젊은 악단입니다. 함께 온 단원 120명 중 21년 전 카라얀과 서울에 온 단원은 35명 밖에 없어요.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현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이어서 이틀간 '영웅'이라는 주제로 프로그램을 짰습니다. "

7~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1년 만에 내한공연을 하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음악감독 사이먼 래틀(50)이 6일 오후 숙소인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 도착한 직후 기자회견을 했다.

"베를린필은 빈필에 비해 신작 초연에 열성적입니다. 제가 즐겨 연주하는 제3번 교향곡 '영웅'도 초연 당시에는 혹평을 받았던'현대음악'이었죠. 베토벤 교향곡은 연주할 때마다 항상 더 잘하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래틀은 영국 리버풀 태생으로 16세 때 런던 왕립음악원에 입학, 타악기와 지휘를 전공했다. 25세때 버밍엄 심포니의 상임 지휘를 맡아 18년 만에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만들었다. 버밍엄 시절 차이코프스키 교향곡을 단 한 차례도 지휘하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EMI 레이블에서 시벨리우스 교향곡, 베토벤 교향곡, 말러 교향곡 전곡 음반도 제작했다. 2002년 9월 베를린필 음악감독 및 수석 지휘자로 부임했다.

"베를린필에는 정상급 연주 기량을 갖춘 단원들이 모여있지만 '최고의 교향악단'이라고 단정하기엔 일러요. 21세기 최고의 교향악단으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만 말씀드리죠. 베를린필은 빈필과 서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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