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기 농촌일손을 돕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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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오즘은 가히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관광의 계절이다. 전국의 각 관광지는 인파의 물결로 온통 뒤덮이는 계절이다.
그러나 농촌은 1년 중에서 이 계절이 가장 바쁘고 보람찬 계절임에 틀림없다.
한해의 파와 땀과 노력의 결실을 거두어드리는 황금물결 속에서 농민들은 어려움과 피로도 잊고 수확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런데 아이로니컬하게도 한쪽에서는 일손이 모자라 쩔쩔 매는가 하면 또 한쪽에서는 계절적으로 최고의 관광계절이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도 대부분은 고향이 시골인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 하지만 연휴나 쉬는 날에 바쁜 농촌을 하루쯤이라도 찾아와서 일손을 도와주는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될까. 고향이란 꼭 명절 때나 다녀가는 곳으로만 인식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1년중 보람의 물결로 가득차 있는 추수기의 고향에 다녀 가는 것도 무척 보람된 일일 것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또한 바쁜 도시생활 속에서 쌓인 스트레스는 반드시 산과 들로 나들이만을 통해서만 해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마음의 안식처인 고향의 들녘에서 하루쯤 땀을 흘려보는 것도 보람된 일이며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도 매우 좋을 것이다.
휴일날 공무원·학생·군인·민방위대원 등이 농촌을 찾아서 농촌 일손을 도와주는 풍경은 그 어느 모습보다도 아름답고 멋있는 광경이다. 국민화합의 아름다운 장(마당)같기도 하다. 이 가을에 농촌을 한번쯤 찾아 보는 것은 어떨까? 농촌은 무척이나 바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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