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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즐겨읽기] 에피소드로 풀어쓴 5000년 중국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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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중국 역사 이야기
박덕규 편저, 일송북
각 권 208∼336쪽, 각 권 7500원

시인이자 소설가인 박덕규(단국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편저했다. 왜 편저인가. 작가는 "중국 사람이 중국 역사를 이야기책으로 만들었고, 난 그것을 한국 사람이 재미있게 읽고 이해하기 쉽도록 엮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 역사에서 중국이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지는 너무나 자명하다. 21세기에도 '동북공정'을 운운하는 등 중국의 패권주의가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사를 상세히 아는 이는 드물다. 신간은 그런 뜻에서 만들어졌다. '삼국지' '초한지'로 인식됐던 중국사의 세세한 부분을 알아듣기 쉽게 기술했다.

총 14권 중 이번엔 5권이 나왔다. 나머지도 올해 안에 출간될 예정. 우선 춘추.전국.서한.동한.삼국시대를 다룬다. 철저히 에피소드 위주다. 춘추시대 주유왕을 예로 들어보자. 그는 미색에 홀렸다. 그래서 궁지에 몰린 포씨 집안 사람들이 전국을 수소문해 '포사'라는 절세미인을 왕께 바친다. 그러나 그녀는 웃음이 없었다. 주유왕은 "누구든지 포사를 한번 웃기기만 하면 금 천냥을 주겠다"며 공언한다.

심지어 주유왕은 전쟁이 나지 않았음에도 봉화대에 불을 붙이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한다. 이는 결국 훗날 서융족에게 침공을 받는 빌미가 되기도 한다. '온 가족이 함께 읽는'이라는 부제가 딱 어울린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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