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선수들 얼마나 버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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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스포츠도 바야흐로「프로전성시대」에 접어든 느낌이다.
축구에 이어 야구가 본격적인 프로로서 폭발적인 인기를 한 몸에 받음으로써 프로의 열기가 무르익어 가고 있는 것이다.
씨름이 프로로서 정착해가고 있는데 이어 사이클이 프로선언을 할 날도 멀지 않았다.
프로스포츠의 성숙은 필연적으로 스타를 탄생시킨다. 스타들은 대중의 우상으로 인기를 독차지하게 되고 돈방석에 오르게된다.
그래서『돈을 벌려면 스타가 되라』는 말이 실감있게 들린다.
프로스포츠의 본격화로 1억원 선수들이 탄생했고 자가용차를 굴리는 선수도 부쩍 늘어가고 있다. 프로선수들도 스타가 되고 더 많은 돈올 벌기 위해 처절할이 만큼 피나는 개인훈련을 쌓게되고 또 사력을 다한 뜨거운 승부를 팬 앞에 펼쳐 보이게되는 것이다.
축구·야구·씨름 등의 스타 중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는 선수는 단연 프로야구다.
프로야구선수가운데 최고액선수는 삼미슈퍼스타즈의 재일동포 장명부투수. 신인인 장은 계약금과 연봉 각4천만원에 2천만원상당의 아파트제공까지 1억원을 받았다. 실로 엄청난 돈이다. 롯데 최동원도 계약금4천5백만원에 연봉 3천만원 등 7천5백만원, 그리고 삼성의 강타자 장효조와 김시진투수도 나란히 6천4백만원 (계약금4천만원, 연봉2천4백만원)으로 스카우트됐다.
계약금은 신인들이 입단할 때 일반회사의 경우 퇴직금과 같은 의미로 주어지게 되며 연봉은 매달 받는 월급의 1년 분의 총액이다. 때문에 입단2년째의 선수들은 연봉만으로 랭킹을 매기게된다.
연봉랭킹에서는 4천만원의 장명부에 이어 OB 박철순이 3천2백만원으로 2위, 최동원(롯데)과 이원국(MBC)이 3천만원으로 3위를 마크하고있다.
OB의 김우열과 윤동균은 각각 2천5백만원으로 공동5위. 연봉2천4백만원을 받는 선수는 무려 8명이나 된다. 이들외에도 연봉2천만원 이상의 프로야구선수는 30여명에 이른다. 프로야구선수 1백70명에 대한 평균연봉은 1천4백여 만원으로 알려지고 있다. 프로야구출범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액수다.
프로축구의 경우는 대부분 선수들의 연봉과 계약금을 비밀로 하고있어 추정하기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네덜란드에서 활약하다가 현대에 입단한 허정무가 단연 최고 대우를 받고있다. 허는 계약금 7천 만원에 연봉1천8백만원 등 총액 8천8백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금액은 야구에 비해 적은 돈이지만 내적으로 상당한 보상을 해주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추측이다.
랭킹2위는 대우의 조광래로 계약금 6천만원에 연봉 1천8백만원 등 7천8백만원. 포철의 박경훈은 계약금 3천만원에 연봉 1천8백만 등 4천8백만원으로 3위에 올라있다. 이밖에 박종원·정해원·이태호(이상 대우)·김강남·김성남·이강조 (이상 유공) 등이 연봉 1천4백만원선.
프로야구선수들이 상후하박으로 스타와 저액연봉선수들의 차이가 심한데 비해 프로축구는 야구와 같이 큰 격차를 보이지 않고 평균수준이 상당히 높은 것이 특색이다.
이것은 쓸만한 선수의 절대수가 부족한데다 야구의 연고지 스카우트제도와 달리 축구는 자유경쟁을 하고있기 때문이다.
올해 프로화된 씨름은 야구나 축구에 비해서는 크게 뒤진다. 프로씨름의 경우 연간 5천7백만원의 상금이 걸려있다.
연2회 벌어지는 천하장사대회가 1천5백만원씩 3천만원. 3백만원씩 주어지는 체급대회가 9번 열려 모두 2천7백만원씩이다. 이 같은 9번의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면 5천7백만원을 차지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의 상금랭킹에서는 경남대의 이만기가 1천9백60만원으로 1위을 마크하고 있다. 2위는 1천9백만원의 최욱진이며 이준희(부산공등어시장)는 1천6백50만원으로 3위에 랭크돼 있다. 이만기는 제1회 천하장사로 1천5백만원의 상금을 받은 것을 비롯, 1회 체급대회 2위로 2백만원, 2회는 6위로 60만원, 3회는 2위로 2백만원 등 모두 1천9백60만원을 차지했다.
프로복싱의 경우 WBC라이트플라이급챔피언인 장정구가 최고의 수입을 올린 선수. 장은 1차 방어전에서 3천2백만원을 받은 데 이어 지난10일 「헤르만·토레스」(25·멕시코)와의 2차 방어에 성공, 4천4백 만원 등 올해 8천4백만원을 벌었다. 장정구는 앞으로 롱런의 길에 들어서게돼 올해 안에 최소한 l억2천 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야구·축구·씨름 등의 프로출범으로 한국스포츠는 이제 본격적인 프로화시대에 돌입했고 스타출신의 재벌이 탄생할 날도 멀지 않았다. <조이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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