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올림픽 5년 앞두고 혜성처럼 나타난 세 인어|여자국민학교생 3명 수영국가대표로 뽑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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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3명의 여자국민학교생들이 수영국가대표선수로 발탁되어 화제가 되고있다.
지난9월의 대통령기대회에서 평영2백m 한국신기록을 세운 조성은(12·서울신천국교6년)과 배영의 유망주 최정윤(11·서울봉은국교6년)·자유형의 오경희(12·강원신동국교6년)가 그 주인공들. 모든 종목을 통틀어 국민교생이 국가대표의 영예를 안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조성은은 지난 9월의 대통령기대회에서 여자평영 2백m를 2분48초75로 역영, 한국신기록을 수립해 국민학생으로선 이명희·최윤정·이시은에 이어 4번째로 한국최고기록보유자가 되었다.
여자 평영2백m부문은 지난 80년이래 전혀 진전이 없던 낙후종목으로 당시 여중생이던 양정화가 세운 2분49초16이 금년까지 지켜지다 지난 8월의 동아대회에서 하수경(14·윤중중2년)이 2분48초78로 돌파하면서 혜성처럼 등장했던 종목으로 채 1개월도 못 되어 조가 다시 0·03초를 단축시켜버린 것.
최정윤은 여자배영에서 아시아 정상의 윤정·윤희 자매에 도전, 놀라운 기록향상을 보이고있는 기대주다.
최는 자신의 기룩을 1년만에 1백m에서는 1분20초52에서 1분14초60으로(한국기록 1분5초84·최윤정), 2백m에서는 2분50초31을 2분38초56으로 (한국기록 2분21초53·최윤희) 각각 단축시켜가고 있다.
또 자유형의 오경희는 12세의 나이로 1백m 1분7초19, 2백m 2분24초08의 기록을 보이고 있어 최윤정이 15세이던 81년의 기록 (1백m 1분7초77, 2백m 2분23초98)과 버금가는 수준을 보이고있어 장래가 더 유망하다.
게다가 오는 키1m56cm에 몸무게 52kg으로 국민교생으로선 출중한 체격을 갖추고 있어 장래성이 무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의 국가대표선수선발은 상당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나이 어린 연소자들을 태릉선수촌에 입촌시켜 일괄적인 강훈을 시키는 것이 경기력 향상은 꾀할 수 있겠지만 태릉선수촌의 합숙훈련생활이 이들의 정서적인 보호에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많다는 이유로 부모들이 난색을 표명, 수영연맹이 사흘동안 부모들을 설득하는데 애를 먹었다.
전 대표팀코치 이영준씨는『외국의 경우 나이 어린 선수라면 전담보모나 가족이 대회장에는 물론이고 숙식도 같이하며 교육적인 보호를 한다는게 통례』라고 지걱, 『연소자의 교육적 보완에 대한 배려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하고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 주용준 사무총장은 『필요하다면 특별예산이라도 편성, 연소자인 선수들을 관리하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밝히고 있다. <김인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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