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구 전시회서 아파트 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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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구(앤티크) 전시회에 부동산상품이 선보이고, 고급주택 분양과 외제 승용차 판매가 동시에 이뤄지는 '시너지 마케팅'이 유행이다.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전통적 판촉 대신에 소수이지만 특정 대상을 쉽게 만나 홍보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외환위기 직후 고급 주택 분양시장에서 유행했다가 최근 다시 나타나고 있다.

23~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05 앤티크페어'에는 경기도 용인의 실버타운인 엘펜하임이 선보였다. 유럽형 고가구가 선보이는 VIP전시회여서 중상류층 고급수요가 많이 몰렸다.

명지건설은 이 수요층을 겨냥해 전시장 안에 조감도나 입주안내 등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명지건설의 전속모델인 배우 엄앵란씨가 전시회에 나와 마케팅 활동을 했다.

삼성건설은 다음달 25일부터 3일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주택전시관에서 고가구 전시회를 연다. 이 기간 중 삼성은 전시회를 찾는 주택수요자들에게 주택전시관에서 전시 중인 아파트를 소개한다. 이 전시회를 기획한 메가피알 임창재 사장은 "이벤트에 맞는 부동산 수요를 찾아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내는 특수 마케팅이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진주택은 신축 중인 서울 마포구 서교동 80평형 고급빌라 14가구를 팔기 위해 외제 승용차 국내 지점과 함께 공동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외제차 판매업체 고객에게 고급빌라를 판촉하면 세진주택은 고급승용차를 매입해 빌라 계약자에게 주는 것이다. 이 회사 조용희 사장은 "자동차 판매회사는 고객들에게 주택 홍보와 판촉을 담당함으로써 서로 마케팅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상반기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대형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모델하우스에 미술품을 전시해 고급 수요층의 눈길을 모았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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