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화나 판매권 돈 된다"…각종 규제에도 신청자 쇄도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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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타애나 시청에서는 지난 5일 이색 사업권 추첨행사가 열렸다. 600여명의 신청자가 몰렸지만 극히 일부에게만 당첨의 행운이 돌아갔다. 새로운 의료용 마리화나 판매 업소 추첨이었다. 지원 비용으로만 1690달러를 내야하고, 당첨이 된 이후에도 수천달러의 추가 비용이 든다. 오픈을 해도 고율의 세금을 내야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지원자들은 저마다 '당첨'을 기대했다.

사업권만 따면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날 당첨의 행운을 따낸 사람들 중에는 랩퍼인 루이스 프리스도 포함됐다. 프리스는 대중들에게는 랩퍼 비리얼(B-Real)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프리스는 "의료용 마리화나 판매권을 획득함으로써 얻는 이득이 매우 크다"며 "앞으로 의료용 마리화나 센터를 만들어 운영할 계획인데 새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 정부는 추가 세수를 통해 예산을 확보할 수도 있어 판매 업자와 환자, 시정부 모두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의료용 마리화나는 가주를 포함해 미국 내 20개 주에서 판매가 허가되고 있다. 연방약물규제국은 최근까지 의료용 마리화나를 엑스타시나 헤로인과 같은 강력 마약류로 분류해 규제해 왔다. 하지만 연방공중위생국은 의료용 마리화나의 치료 효과를 인정하고 별도로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위생국의 비벡 머시 박사는 CBS TV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통스러운 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의료용 마리화나는 고통을 덜 느끼게 해 준다. 이렇듯 치료에 큰 도움이 된 사례를 여러 차례 봐 왔다. 이를 수치화한 자료도 있다"며 "우리는 의료용 마리화나를 마약과 별도로 다루는 법안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당첨된 업체는 판매 시작 전까지 시와 경찰국의 엄격한 시설 검사를 거쳐야 한다. 또 마리화나 판매 업소는 학교나 주거지, 공원에서 최소 1000피트 이상 떨어진 곳에 있어야 한다.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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