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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흐름없는 가을패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지난 몇년간 세계 패션계는 이렇다할 주된 패션 흐름이 없었다. 올여름 상승세를 누렸던 미니가 미처 한 계절을 못가고 퇴조를 보이고 있으며 파리를 위시한 유럽·뉴욕패션가에서도 올 가을 모드에 대해 뚜렷한 제시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가을 패션을 오히려 그 어느때보다 다양하게 하고있다.
백화점에서는 현재 70%의 가을 의상이 전시되어 있고 추석을 전후하여 본격적인 가을 상품의 출하가 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은 전반적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 정장 한벌 12만원선, 블라우스 3만∼4만원, 스커트 4만∼5만원선이다.
일반적으로 실루에트는 넉넉하면서 풍성한 느낌을 주며 디자인은 모던하면서 단순하게, 치마 길이는 무릎선이나 무릎보다 약간 길게, 칼러도 조금씩 커지는 경향을 띤다. 주조색은 카키·베이지·브라운계열. 가을인만큼 소재는 순모나 울계열이 압도적이다.
한편 뉴욕패션은 올가을 패션동향을 현대적 감각이 가미되면서 입기 편한 옷에 중점을 둘것으로 내다봤다. 실루에트의 세세한 부분보다는 옷을 입은 느낌이 강조될 것 같다.
소매둘레가 크게 넓어지고 있으며 코트류는 남성복에서 많은 영향을 받아 직선적이면서 길이는 많이 길어진다. 재키트는 허리선보다 높아 짧아지며 스커트는 폭이 좁으면서 히프선에 밀착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검은색이 주조색으로 강조되고 여기에 흰색과 붉은색이 가미되면서 모피의 증가가 예상된다.
디자이너 이용렬씨는 올가을에는 검은 색상이 크게 유행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순모외에 니트와 가죽·모피가 부분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전한다.
또 그는 전반적인 의상분위기는 클래식풍이 강조된다고 지적, 소재의 무늬는 스트라이프와 체크, 작은 꽃무늬가 강세를 띨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육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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