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국회] 한나라당은 더이상 '반대를 위한 반대'마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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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요즈음 국회에서 대정부질의를 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답답하다. 무엇을 위해서 누구를 위해서 그러는지 모른다. 나는 이총리나 정부각료를 두둔하려서가 아니다. 그러나 솔직히 두둔까지는 아니더라도 현재까지는 한나라당보다는 낫다는 것을 밝혀두고는 싶다.

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분명 좋아지는 것들이 있다. 이 좋아지는 것들은 잠시 햇빛을 보고 고개 숙이는 해바라기성은 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좋아지는 현상들을 몇 가지 소개해 보면 1. 국가청렴도가 올라가고 있고 2. 국가경쟁력이 상승했고 3. 국가 신용등급이 여러기관을 통해서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것이고 4. 집장촌을 없애서 그런지 이혼율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등 이런 현상은 결코 잠간의 비누거품 정도로 끊나지는 않을 것 같다.

여기에 더하여 정부혁신 정책 등은 앞으로 분명 이 나라 발전의 기폭제가 될 초석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것이 성공하면 공공기관이 기업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정부기관 등에서 혁신 및 경영기법 같은 것을 배워가는 등 확실히 공공기관이 기업을 압도하는 선진적으로 주도해 나가는 좋은 반향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또한 우리당에서는 고위공직, 선거후보 등이 재산 모은 과정을 밝혀야 된다는 법개정을 추진키로 했다고 한다. 이렇듯이 정부여당은 이 나라가 그동안 무엇 때문에 IMF 부도가 나고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형편없었다는 이유 등을 그래도 한나라당보다는 더 잘 실감하고, 법개정 등을 통해서 고쳐나가려고 하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아직도 과거 독재시대, 권위주의 시대나 있을 법한 반대를 위한 반대로 날마다

허송세월하고 있다. 모처럼 홍준표의원이 내놓려던 법안은 싹도 트기 전에 좌파적 발상이라는 이유로 개패듯 팽겨쳐 버려지고 그 이후로는 무슨 기쁜소리라고는 하나도 안 들려온다.

그리고 바듯 한다는 짓이 그래도 그런대로 잘 해 가고 있는 정부 각료 매질하기에만 여념없다. 25일 어제 국회본회의에서 이총리의 땅투기 의혹이나 거론하질 않나 이것이 처음이라면 말도 안는다. 다 알고 있는 내용 아닌가? 물론 이총리나 장관들도 답변에서 좀 공손해야 된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어쨌거나 한 나라의 장관이면 좀 언짢은 소리를 들어도 참을 줄 아는 정도는 되어야지, 이것은 그 위치가 그만큼 책임을 부여받은 자리이니만큼 그 수준은 되어야 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당 국회의원들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권위주의 잔재가 그대로 남아 가지고 고압적이고 비꼬는 자세로 질문하는 것은 정말 꼴불견이다.

그것은 생각 못 하고 자신의 당을 한 번 비판하면 그 사람은 타 당 사람이다. 그 사람은 내 당 차기 대권후보에게 표를 절대로 줄 사람이 아니다. 그 사람은 빨갛다. 그 사람은 좌파다. 그 사람은 시장경제를 모른다. 그 사람은 반미친북파다. 그 사람은 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맥아더 동상 철거를 주장한다. 박통의 근대화 공은 조금도 생각 안 하고 독재만 나무란다 등 이런 시각으로만 바라보는

어처구니 없는 사람들이 아직도 비일비재한 당이다. 자신들이 날마다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도모하니 자신의 당을 한 번만이라도 비판하면 왜 위와 같은 시각으로 아니 보겠는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도 분명 그런 생각으로 바라 볼 것이다.

사실 실력과 능력 및 경륜으로만 판단한다면 한당과 견줄만한 당이 어디 있겠는가? 비교조차도 안 된다고 본다. 비교하려는 자체가 무리일 것이다. 그러함에도 줄구하고 두 번이나 대권을 내줬으면 이제는 정신을 차리고 국민들에게 뭔가를 보려 주려는 노력을 해야 할텐데...

심히 답답하고, 입에서 토해지는 말이 '아직도 제 버릇 못 고친다'라는 말로 밖에 표현치 못 하는 사람의 심정을 헤아려 볼는지...

계속 주시해 가면서 한 표가 아쉬울 한당의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 볼 것이다. [디지털국회 이재남]

(이 글은 인터넷 중앙일보에 게시된 회원의 글을 소개하는 것으로 중앙일보의 논조와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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