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8국, 소규탄계속 동독·피·불가리아 소옹호 발언 안보리 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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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엔본부=이근량뉴욕판편집장】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7일 하오(현지시간) 제3차 비상긴급회의를 속개하고 소련의 KAL기 격추사건을 집중적으로 추궁했으며 폴란드·불가리아·동독등 동구3개국이 처음으로, 소련 옹호발언에 나섰다.
한편 미국은 7일 유엔안보리가 토의를 마치는대로 이에 관한 결의안을 작성, 8일이나 9일중 안보리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미 소식통들이 밝혔다.
이 결의안은 KAL기격추와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기위한 국제적조치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게될것으로 보인다. <관계기사3면>
이날회의에서는 모두 13개국이 발언한 가운데 일소간에 KAL기 항로이탈에 관한 논쟁이 초점을 이루었다.
소련대표「트로야노프스키」대사는 『일본은 KAL기가 항로이탈을 했을때 왜 사전에 경고함으로써 항로 수정을 하도록 조치를 취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구로다」 일본대사는 『당시 KAL기는 북해도의 요꼬쓰다께기지의 6천m 상공을 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본항공추적 레이다가 KAL기의 항로이탈을 알수없었다』 고 반박하고 『나리따공항에서 KAL기의 실종을 알고 일본공군과 연락을 취해 KAL기 추적을 시작했을때는 이미 시간이 늦었다』고 반박했다. 이날 안보리회의엔 친소국가로는 폴란드·불가리아·동독이, 친서방국가로는 싱가포르·콜롬비아·에콰도르·이집트·피지·도미니카공화국·과테말라·에이레등 8개국이 발언했다.
김경원대사는 마지막 발언권을 얻어 폴란드·불가리아·동독대표들에게 KAL기 격추사건은 동서간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도덕상의 문제라고 말했다.
다음 회의는 8일하오3시30분 (뉴욕시간)속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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