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단체, "부활시킨다" 시신 4구 보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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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단체가 집단생활을 하며 신도를 집단폭행해 숨지게 한 뒤 부활시키겠다며 시신을 보관해온 것으로 드러나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검 의정부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李東鎬)는 16일 오후 연천경찰서와 합동으로 모 종교단체가 성전을 짓는다며 집단생활을 하고 있는 연천군 신서면 답곡리 공사현장을 수색, 현장에 보관 중이던 시신 4구를 찾아냈다.

시체가 발견된 공사 현장은 답곡리 1223 등 7필지로 종교단체 신도 80여명이 지난해부터 일반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집단으로 신앙생활을 해온 곳이다.

검찰은 "시신 4구 가운데 1구는 현장에서 숨진 신도 李모(31)씨로 드러났으며, 1구는 '다시 살리겠다'며 매장된 것을 파냈고 2구는 '부활시키겠다'며 외부에서 들여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신도 李씨가 일을 게을리하자 믿음이 부족하다며 공사현장 감독 등 종교단체 간부들이 李씨를 공사장 컨테이너에 감금한 채 밥을 주지 않고 집단 폭행해 숨지게 한 뒤 현장에 방치했다"는 내부인의 고발에 따라 宋모(40.여).崔모(52)씨 등 간부와 신도 등 12명을 현장에서 검거해 조사 중이다.

또 검찰은 宋씨 등이 외부에서 시신를 넘겨받은 경위와 함께 나머지 시신 3구의 신원을 파악 중이다.

신도들은 검찰의 압수수색이 시작되자 공사 현장 컨테이너에 보관 중이던 시신 4구를 현장 철책 너머로 빼돌려 산속에 숨겨놓기도 했다.

연천=정찬민.전익진 기자

*** 바로잡습니다

본지는 지난 5월 17일자 7면에 연천 종교집단 사건을 보도하면서 증산도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도했으나 확인 결과 증산도라는 명칭은 1974년 이후 사용된 술어로 연천 종교집단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증산도 측은 "강증산, 상제, 도장, 강일순 등은 증산도에서 사용하는 고유 술어로 오해의 여지가 있으므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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