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벌써 겨울… 가을 세일 신통찮고 기온도 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13면

유통업계는 벌써 겨울이다. 가을 세일이 끝나면 원래 겨울 상품 판촉이 시작되는데 최근엔 날씨가 부쩍 쌀쌀해지면서 신상품뿐 아니라 재고상품까지 내놓고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끝난 가을 세일 실적은 대부분 제자리걸음 수준이었다. 업체들은 겨울 상품 판매를 시작으로 11월 상품권 행사, 12월 명품.브랜드 세일까지 계속 겨울상품 판촉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같은 겨울상품을 팔아도 유통업체에 따른 주력 품목은 다르다. 백화점들은 모피.코트 등을 주력으로 다양한 의류 판매 행사를 열고 있다. 지금은 원래 신상품 시즌이지만 지난해 팔다 남은 재고 의류나 할인 판매를 목적으로 제작한 기획 의류도 대거 내놓았다. 할인점과 인터넷 쇼핑몰은 난방용품 행사로 겨울 장사를 시작했다. 전기요.전기난로 등 저가형 상품이 대부분이다.

롯데.현대백화점 등은 다음달 초까지 모피 행사를 연다. 패션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모피가 유행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최경 바이어는 "올 겨울 러시안풍의 유행으로 모피가 계속 인기를 끌 것"이라며 "부분적으로 털이 들어간 조끼나 재킷처럼 간편한 모피의류에 대한 판촉전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수도권 12개 점포에서 다음달 3일까지 진도.근화.우단.국제 등 브랜드의 모피를 30% 정도 싸게 파는 '모피 프리미엄 상품전'을 연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은 5층 행사장에 '모피 시즌매장'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진도.근화.성진 등 브랜드의 모피를 할인 판매한다. 이 백화점 여성정장팀 윤선경 과장은 "지난해 모피를 팔아 재미를 봤기 때문에 올해는 아예 상설 매장을 만들었다"며 "이 매장은 연말까지 계속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할인점에서는 '웰빙형' 난방용품이 잘 팔린다. 이마트 민경환 바이어는 "요즘 판매되는 난방용품은 대부분 전자파 차단, 음이온 방출 등의 기능을 내세우고 있다"며 "기존 제품보다 가격은 10~30% 비싸지만 소비자들이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전기요의 경우 전자파 차단, 자동온도 조절 기능이 있는 제품이 4만~20만원이다. 가습기는 어린이들을 위한 화려한 색상과 캐릭터가 사용된 제품이 많다. 찬 김과 뜨거운 김이 동시에 나오는 복합식 가습기의 경우 할인점에서 7만~9만원에 팔리고 있다.

홍주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