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나무종실유를 에너지화<건국대 홍성각교수팀연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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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리나라중부남쪽에 자라는 쉬나무의 종실유 (종실류)가 디젤엔진의 대체에너지로 쓸수있는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쉬나무 종실유는 경유에 비해 엔진을 움직이는 출력이 높을뿐아니라 배기가스배출량도 디젤유의 절반수준밖에 안되고 기름을 짠 찌꺼기는 사료로 쓸수있어 경제성이 매우 큰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건국대학교 농과대학 홍성각교수팀이 81년부터 83년7월말까지 전국에 분포돼있는 쉬나무의 열매를 채취, 실험 분석한 「한국산 야생유지식물의 디젤기관 대체연료개발에 관한 연구」논문에서 밝혀졌다.
이 논문에 따르면 쉬나무종자를 섭씨 1백도수증기에 15분간 찐후 4백㎏/㎠까지 압착한 결과 34·9%의 유량을 가진 종실유를 채유할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방법으로 얻은 기름을 최대출력 6㎰(마력) 2400ypm (분당 돌아가는 회전수)인 4사이클 수냉디젤엔진에 사용한 결과 6·6마력으로 경유만 사용한 6마력보다 출력이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연료소비율도 1백%의종실유를 사용했을 경우 시간및 마력당(㎰/hr)239g으로 가장 적었으며 종실유 30% 250g, 50% 256g, 90%257g, 0%는 253g으로 경유소비율 보다 적은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배기가스를 분석한 결과 HC(수화탄소PPM) CO (일산화탄소%)의 양을 측정한 결과 경유의 경우 각각 8백PPM과 0·05%였고, 30% 종실유 5백PPM 0·04%, 50% 종실유 5백PPM 0·03%, 1백% 종실유는 4백PPM 0·02%로 경유의 절반수준이었다.
특히 채유하고 남은 쉬나무의 유박(유박)은 24%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어 동물사료로 이용될 가능성도 많다는 것이다.
내병충성·내염(내염)성·내척(내척)성·내공해(내공해)성이 높은 쉬나무는 우리나라 자생종으로 옛날부터 종실유를 등불기름으로 사용해 왔으며 이 씨앗을 얻기 위하여 궁중의 정원·성터주위·농촌 마을등지에 많이 심어 왔었다.
이때문에 서울시내 경복궁·비원·강화도·경주불국사 주위에서는 쉬나무를 쉽게 발견할수 있으며 전국에는 1천여그루가 있는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야생쉬나무는 10년이상 자라야 열매를 맺지만 접목해서 심을 경우 3∼4년이면 열매를 맺는다.
한편 홍성각교수(식물생리학박사)는 24일「쉬나무 다목적 개발사업계획」을 마련, 관계기관에 제안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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