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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단위·산찾는 피서객 급증|막내리는 올여름 바캉스 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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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번주를 끝으로 올여름 피서경기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올여름 피서형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봉고를 끌고 가족과 함께 산으로」가는 것으로 대변할 수 있다. 그만큼 이용하는 교통편에서 큰 변화가 있었고 가족중심이 두드러졌으며 바다보다는 산을 찾는 피서객이 급증했다.
올여름은 7월말까지 전국에 장마가 계속되었고 8월 들어 보름정도는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이에따라 8월 초순 열흘 정도의 비교적 짧은 기간에 피서대목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피서객>
올여름 피서여행을 떠난 사람은 줄잡아 1천3백만명. 평균 이틀정도의 기간에 하루평균 4천5백원정도의 경비를 쓴 것으로 집계되고있어 모두 1천1백70억원의 돈이 전국 산하에 뿌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집계를 보면 부신 해운대에 7월1일부터 8윌15일까지 모인 피서 인파는 1천3백28만5천여명.
지난해보다 10%정도 늘었고 강릉 경포대도 이같은 증가율로 l백40만명 가량이 찾아들었다. 남·동해안의 가장 대표적인 이 두곳의 해수욕장에 가장 인파가 많이 몰린때는 일요일인 지난7일. 해운대가 1백20만명, 경포대가 11만명을 각각 기록했다. 따라서 올여름 피서경기도 7일을 고비로 수그러들었다.

<교통>
철도는 지난달 15일부터 약1개월 동안 모두 1천5백21만1천명이 이용,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정도 승객이 감소했다.
보통열차를 우등·특급으로 많이 승격시킨데도 이유가 있으나 피서객들의 교통이용이「자가용화」「항공화」하는 까닭에 승객을 많이 빼앗겼기 때문이다.
관광버스의 이용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서울시내 45개 여행사의 1천1백73대의 관광버스는 7, 8월 두달 동안 70%미만의 가동률을 보여 지난해에 비해 30%정도 감소. 7월말까지 계속된 장마와 봉고의 판매신장에 따라 관광버스를 이용하는 주요승객인 가족단위 피서객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자측의 풀이다.
반면 국내항공은 올해 유사이래로 가장 큰 신장세를 보여 지난해보다 25%가 늘어난 21만명의 승객을 실어날랐다.
이에따라 국내항공은 작년보다 10억원이 더 많은 40억원 가량의 항공수익을 올렸다.
노선별로는 서울∼제주구간이 9만명, 서울∼부산이 6만명, 서울∼강릉이 4천명순. 이중 피크를 이룬 지난7일에는 국내항공이용객이 사상처음으로 1만명선을 돌파했다.
고속버스는 모두 2백45만5천여명이 이용,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정도의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중 경부간 고속버스는 올여름 1백26만1천여명이 이용, 39억7천여만원을 벌어들였고 호남-강원간은 1백19만3천5백여명의 승객을 유치, 35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렸다.
올여름 피서여행의 총아로 등장한 봉고는 7월1일부터 이달15일 사이에 모두 2천47대, 하루평균 45대꼴로 팔렸다.
한대의 평균가격이 7백만원이므로 1백43억2천9백여만원 규모다. 지난l월부터 지급까지 팔린 봉고는 모두 1만2천4백80대.
작년 한햇동안 팔린 6천6백61대에 비해 곱절에 다다른다.

<호텔숙박>
전국27개 관광호텔은 7월20일부터 8월15일까지 4천3백30개 객실이 거의 만원을 이루었다. 특히 14, 15일 연휴기간에는 1주일이나 보름전에 예약이 만료되는 올여름 시즌 죄고의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15일 이후 투숙피서객수는 뚝 떨어져 30%정도의 객실이 예약됐을 뿐이다. 올여름 호텔경기의 특징은 해수욕장부근보다 이름난 산에 위치한 관광호텔이 톡톡히 재미를 보았다는 점.
속리산관광호텔의 경우 한창시즌엔 예약조차 하기 힘들었는데 이는 종전에는 볼 수 없었던 양상이었다. 그만큼 바다보다 산을 찾는 피서객이 늘어났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알뜰피서 영향으로 식사는 코헤르·버너 등을 사용, 직접 해먹고 호텔은 잠자는 곳으로만 이용하는 경우가 전체 투숙객의 90%정도에 이르러 수익면에서는 예년보다 다소 줄었다는게 업자들의 주장.

<피서용품>
텐트·배낭·코헤르 등 등산용품은 없어서 못팔 정도였다. 업자측에서도 등산용품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가 의외라는 것. 텐트의 경우 15만동 가량이 팔려 60억원의 메상고를 올렸고 배낭은 25만개 정도로 25억원, 코헤르는 50만개로 30억원 정도의 판매고를 나타냈다. 이는 작년에 비해 90∼2백%의 증가세.
낚시용품 또한 구매력이 크게 증가, 활기띤 시황을 보였고 수영복·물안경 등 물놀이용품은 예년수준에 머물렀다.

<청량음료>
작년에 비해 20%정도의 증가된 매출고를 보였다. 특히 불볕더위가 계속된 8월에 들어서는 하루 40만상자(24병들이)가 판매되어 피크를 이루었다.
7월 한달동안 팔린 청량음료는 9백여만 상자. 8월에는 이의 30%정도가 늘어난 1천2백여만 상자가 무난히 팔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칠성의 경우 작년여름에 풀가동이 20일인데 반해 올여름에는 30일정도로 늘어났다. <제정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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