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자농구〃예선 조1위로 새자신이 넘친다 파·배라질 강압 수비로 맞설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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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사울파울루 (브라질) =이민우특파원】4강고지가 보인다. 꿈은 언제나 정상이지만 장신숲에 싸인 최단신 한국은 힘이 달린다.
소련 미국 중공등 거인들과 맞서 싸울 한국여자농구가 8강중 4강에 오르면 그것으로 l차목표는 달성하는셈이다. 브라질에서 열리고있는 제9회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는 28일 하루를 쉬고 29일(한국시간)사웅파울루에서 8강결승리그에 들어간다. 브라질리아(A조)에서 3연승을 올린 한국의 「매서운 꼬마들」의 기세가 사웅파울루에서도 계속 이어질것인지…. 이곳 팬들의 이목은 정상을 다투는 미·소대결과 함께「동방의 낭자」 한국·중공의 위협적인 도전에 모아지고 있다. 더구나 무슨일이있어도 3위는 놓칠수없다는 홈팀 브라질로선 예선서 예상외의 강세를 보인 한국을 경계할것이 당연하다.
A고수위로 결승리그에 뛰어든 한국은 초반에 상위진입의 결정적고비가 될 B조1위 폴란드 (30일)와 제집서 싸우는 브라질(1일)과의 두경기를 갖게되어 코칭스대프는 여기에 초점을 맞추어 총력전을 벌일계획이다.
임수보감독은 『어차피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당초 상대의 전력을몰라 예선통과에도 두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조수위를 차지함으로써 새로운 자신감과 희망을 갖게됐다』며 다부진 결의를보였다.
특히 한국은 결승리그첫날 (29일)은 경기가엾어 휴식을 취하면서 상대전력을 탐색할수있는 유리한 입장에있다.
임감독은 『쿠바·불가리아와의 두게임에서 강압수비가 주효했다. 따라서 결승리그 초반의 두게임에서도 물론 강압수비를 또다시펴겠다』고 말하고있다.
그러나 폴란드는 예선에서 유고·호주를 대파한팀으로 2m에 가까운선수가 2명이나 버티고있으며 브라질은 이대회에 앞선 친선대회에서 중공 (3점차) ,유고 (7점차) 를 모두 이긴 강호다.
특히 한국의 취약점은 선수층이엷어 체력안배에 어려움이 있으며 신장 (평균1m78cm)에서 크게 뒤진다는것.
예선리그에서 한국은 약체 페루를 제외한 쿠바·불가리아와의 두경기에서 6명의 선수들로 전경기를 뛰게하근등 무리가있었다.
이러한 체력적인 불리에 비추어 한국은 막판의 소련 중공 미국보다도 초반두경기에 승부를 걸고있는것이다.
단신의 한국은 쿠바와의 경기에 초반 7-0으로 뒤지는등 전반에 열세를 면치 못했으며 불가리아에게도 전반엔 25점차로 크게 이겼으나 후반에 쫓겨 위기를 맞았었다
그렇지만 이같은 상황에서도 3번째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박찬숙이 이제까지 보지못했던 의욕적인 자세로 팀을 원활히 이끌어가고 김화순과 최애영의 중거리슛이 호조를 보여 이들 트리오의 분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과거 세계대회서 겪은 그대로 한국은 밀착 개인방어로 고공 (고공) 패스를 최대한으로 묶으면서 중거리슛으로 장대의 숲을 뚫어야하는데 이를 위해선 상당한 체력이 소모되므로 결국 지구력에 따라 대세가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67년 체코대회서2위, 71년 브라질대회서4위, 75년 콜롬비아대회서5위를 기록, 계속 하락세를 보여왔고 공산권이 불참한 79년 서울대회서도 우승을 미국에 뻣긴바있어 이번 대회서 이러한 퇴조를 만회하지못하면 앞으로 완전히 세계 2류팀으로 밀려날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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