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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계획 확정 못한 삼성·현대차 … 대기업 31%는 "줄이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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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바늘구멍이 더욱 작아졌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공동으로 ‘2015년 대졸 공채 현황’을 분석한 결과 500대 기업(매출액 기준)의 올해 신규 채용 인원은 지난해(2만3385명)보다 약 500명 적은 2만284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2.3% 감소한 수치다.

 500대 기업 중 조사에 참여한 305곳 가운데 올해 채용 계획을 확정한 기업은 180개(59%)였다. 이 가운데 56개 기업(31.1%)은 채용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500대 기업 가운데 135곳(27%)은 아직 올해 채용 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셈이다. 본지의 추가 취재 결과 재계 1, 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도 올해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삼성 미래전략실 관계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상·하반기 각각 4000∼5000명 정도를 탄력적으로 선발할 계획”이라면서도 “그룹에서 계열사별 채용 인원을 종합해 발표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약 6800명)에서 올해 대졸 채용 규모를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금융 부문 채용 인원(1830명)은 지난해(1709명)와 비교할 때 7.1% 증가했다. 지난해 한 명도 대졸 공채를 뽑지 않았던 미래에셋생명이 올해는 2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힐 정도다. 기계공학과 등 공대 출신이 취업에 유리한 건설 부문 역시 전체 채용 인원(2270명)이 지난해 대비 6.3% 늘어났다. 지난해 한 명도 채용하지 않았던 쌍용건설도 본지 조사 결과 올해는 50명을 뽑기로 했다.

 반면 ‘문·사·철(어문계열, 사학과, 철학과)’을 비롯한 문과생 약세 현상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방송·출판 부문(155명)은 지난해 대비 3.1%, 식음료 부문(592명)은 12.8% 각각 감소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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