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맞는 클럽이 '명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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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클럽은 마모가 적어 한번 구입하면 수년간 사용할 수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특소세가 없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골프클럽은 여전히 고가다. 때문에 클럽에 관한 지식이 적은 초보자의 경우 골프 클럽을 구입하는 자체가 불안한 일이기도 하다. 초보자는 골프 클럽을 구입할 때 크게 두 가지 측면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하나는 골프 클럽은 마모가 심한 소모품이 아니라서 수년 이상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제대로 된 사양, 내게 맞는 사양의 클럽만 구입할 수 있다면 처음부터 새 제품이나 중고가의 클럽을 구입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본다.

다른 한 가지는 골프 클럽에 대한 기호와 관련된 부분이다. 골프를 시작하고 대략 1년 정도 지나면 클럽에 대한 자신의 선호도가 생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본인에게 적절히 맞는 사양의 클럽을 누군가가 선택해 준다고 하더라도 고가의 새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모험일 수도 있다.

최근에는 중고시장이 매우 활성화 되어 있다. 대략 사용한 지 2년 정도 되는 클럽들은 신제품에 비하여 50% 정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그러한 클럽들은 자신이 추가로 몇 년 사용하고도 중고로 되팔 경우에 재정적 손실을 별로 보지 않게 된다. 입문 후 어느 정도의 기간이 지난 뒤 자신의 클럽에 대한 기호가 생길 때에 비로소 새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늦지 않다고 본다.

골프 클럽은 크게 미국 사양과 일본 사양으로 나뉜다. 클럽제조사는 판매량을 고려할 때에 결국 골퍼의 평균 체형이나 근력에 맞추어 제품을 생산할 수 밖에 없는데 서양인들의 평균에 맞추어 놓은 것이 미국사양, 또는 미국스펙의 클럽이라 하고 일본인이나 한국사람들의 평균적인 체형에 맞추어 놓은 것을 일본사양, 또는 일본스펙이라 부른다.

때문에 클럽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은 없다고 하여도 본인이 동양 체형에 더 가까운지, 아니면 서양인의 체형에 더 가까운지를 판단해 보는 것도 클럽 구입에 실패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예컨대 키가 180cm이고 체중이 80㎏이라고 한다면 그 사람은 서양인의 체형에 더 가깝기 때문에 미국스펙의 클럽을 선택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골프 클럽은 같은 7번 아이언, 또는 드라이버라고 해도 그 무게 (총중량)의 범위가 매우 크다. 드라이버의 경우 일본스펙의 평균 총중량은 약 300g 정도인데 시판되는 드라이버들을 보면 280g부터 330g까지 다양하다. 아이언 역시 마찬가지. 7번 아이언의 경우 남성용으로 매우 가벼운 것은 360g 정도 나가는 것도 있지만 샤프트가 스틸 샤프트가 장착된 무거운 것들 중에는 440g 이상 나가는 모델도 있다.

비기너의 경우 나의 힘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어느 정도인지를 판단해보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다면 과거에 해보았던 운동의 경우를 회상하여 보아도 좋다. 예를 들어 과거에 볼링을 하였는데 남들보다 무거운 16파운드의 볼을 즐겨 사용했다면 골프클럽 역시 예외는 아닐 것이다. 평균보다 좀 더 무거운 사양을 이루는 클럽이 매우 가벼운 클럽보다는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골프클럽은 비쌀수록 정말 좋은 것이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물론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도 품질이 우수한 모델들이 많이 있지만 대체로 비싼 모델이 품질도 상대적으로 우수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비기너의 경우 가장 기본적인 클럽 구성은 드라이버(약 10 ~11도), 4번 우드, 7번 우드, 그리고 아이언은 4번~샌드웨이(SW), 그리고 퍼터다. 그 이외의 클럽들은 본인의 기량의 발전이나 필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개씩 늘려가면 좋을 것이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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