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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남성영역』레저스포츠에 도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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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남성들의 전용물로 생각되었던 드릴과 모험이 가득찬 여름 레저 스포츠에 여대생과 젊은 직장여성들이 거세게 도전하고 있다.
여름방학이나 휴가기간이면 보편적으로 택하던 독서나 물놀이·등산 따위는 한물지났고 최근엔 하늘과 바다밑, 벼랑과 체육전용관에서 다이내믹하고 정열적인 여름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윈드 서핑·요트경주·스킨스쿠버다이빙·행글라이더·암벽등반·보디 빌딩등 남성레저 영역은 이제 여성들이 잠식해가고 있는 가운데 다이내믹한 레저스포츠의 대중화에 젊은여성들의 역할이 크게 늘고있는것이다.
경희대 의대 송갑순교수는 이러한 경향을▲더욱 격렬해지는 사회생활을 이겨내기위한 극기력 향상▲여성들의 남성에 대한 능력경쟁▲무기력한 대학생활의 멋과 낭만을 다른 곳에서 찾으려는 돌파구로해석하고있다.

<윈드서핑>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이를 줄기는 젊은이들이 급격히 늘고있다.
윈드서핑은 파도타기와·세일링요트를 결합한 것.
요트처럼 조타가 필요없고 마스트가 고정돼있지 않기 때문에 이를 움직여 방향을 조정하게된다.
현재 윈드서핑 인구는 1천여명정도며 여성이1백50명.
2∼3년전만해도 남성일색이던것이 최근 여성회원이 부쩍 늘었다.
주말이면 대성리·광나루등지의 각클럽에서 강의를 하고있다.
16, 17일 이틀간 경기도남양주군 금남유원지에서 있은「델라 레저」 클럽에서 실시한 강습회에는 참가회원중 여성이 18명으로 더 많았다.
기획주임 김수윤씨(23·여)는 『윈드서핑에 관한 여성들의 문의전화가 부쩍 늘었다』면서 『물에서 하는 운동중 가장 안전한것이 윈드서핑』 이라고 했다.
장비는 보드·붐·마스트·기둥등 4부분으로 국내 메이커가 생산하고 있으며 값은 60만원선.
초보자들은 윈드서핑클럽에서 회비(1박2일·보통2만5천원)를 내고 강의를 받으면 된다.
방학을 맞아 금남유원지를 찾은 이주신양(21·단국대3년) 은 「발밑을 스치는 물살의 속도가 온몸에 느껴지는 쾌감은 해본 사람만 알수있다』 고 말했다.

<스쿠버 다이빙>
바다속원시의 비경을 찾는 여성스쿠바 다이버들이 늘고있다.
현재 스킨 스쿠버다이빙클럽이 있는 대학은 이대·숙대·서울여대등과 건대·연대·고대·숭전대등 20개 대학에 이르고 있으며 15개의 동호인클럽이 있다.
스킨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 인구는 전국에 2만여명.
이중 여성이 3백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스킨 스쿠버다이빙은 핀·마스크·스노콜만 갖춘 스킨과 공기저장통등 장비를 갖추고 물속깊이 들어가는 스쿠버다이빙으로 구분된다.
스킨 스쿠버 경력2년째인이 이형정양 (24·이대졸·회사원)은 『바다속의 경관을 한번 보고나면 황홀감은 어느것에도 견줄수없다』 며 『원시의 숨결을 느낄수있는 스쿠버다이빙은 여성들에게도 알맞은 운동』 이라고 했다.
스쿠버다이빙은 스킨다이빙을 10일정도 한후 실시하는데 기초인 스킨장비 구입은 1만5천∼5만원.
스쿠버장비는50만∼70만원 정도로 대여해주고 있다.

<요트>
해양 레저스포츠의여왕
바다와 강에는 바람이 있고 이힘을 받아 항해한다.
대한요트협회에 등록된 선수1천6백명중 여자가 5백여명.
등록을 하지않고 즐기는 동호인은 8천여명 정도로 추산되며 이중 30%가 여성인구라는것(유승길 요트협사무국장) .
유씨는 『물위에서의 운동이므로 다치는 위험성이 없고 푸른바다를 가르는 상쾌한 매력과 아울러 과격한 힘을 필요로 하지 않으므로 여성에게 적합한 레저스프츠』라고 말했다.
오숙경양(22·디자이너)은『대학 (한양여전) 시절 광활한 바다를 향해 질주하는 해방감에 매료되었다』 면서 금년에는 친구들과 함께 강원도 연곡해수욕장에서 요트를 즐길계획.

<행글 라이딩>
하늘을 나는 비상의 묘미는 해본 사람이 아니면 감히 설명할수없다.
행글라이딩의 동호인은 현재 2천여명. 이중 여성이4백여명으로 40%를 차지하고 있다.
주말이면 안양 석수동에있는 행글라이더 연습장 (해발1백20m야산)에는 1백여명이 몰리는데 이중 30명정도는 20대초반의 젊은여성.
명성·나래·활골회· 블랙이글클럽등 동호인클럽과 한성대 피닉스클럽등이있다.
활공경력 30회째인 이난희양(22·회사원) 은 『첫비행때의 공포감과 드릴이 잊혀지지않는다』 며 『창공을 날으는 한마리 새가 될수있다는 것이 얼마나 멋있느냐』 며 여름휴가는 행글라이딩으로 보내겠다고.
지난82년 한성대 홍선미양(22·무용과)은 한라산에서40분간 6km 체공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장비는 비행복과 헬밋등 3만원정도. 초보자는 행글라이더클럽에 입회비를 내고 시작하는것이 좋다.

<보디빌딩>
아름다움의 기준이 빠짝마른 날씬함에서 건강함으로 옮겨감에 따라 보디빌딩 전용 체육관을 찾는 여성들이 늘고있다.
더구나 여성육체미 선발대회가 각광을 받자 육체미도장은 한여름에도 맹렬여성들이 몸매를 가꾸기에 여념이 없다.
한국육체미협회에 등록된 여성보디빌러는 2백여명.
등록되지않고 각여성 전용체육관에서 보디빌딩을 하는 여성은 1천여명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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