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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구입액은 수입의 15%, 늘어나는 신용거래… 크레디트카드를 잘 활용하는 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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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신용」만으로 현금 없이 물건도 사고 각종 서비스도 받는 크레디트카드사회가 본격화되고있다. 가입회원수가 현재 1백20만명을 넘고 가맹점만도 4만여곳에 이른다. 크레디트카드를 발급하는 7개회사의 카드를 이용한 외상거래만도 올해는 한달에 1백70억∼2백억원을 기록하고있다. 작년초의 1백억원에 비하면 한해남짓 사이에 70%나 증가한 셈이다. 신용사회를 실감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크레디트카드는 장점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소비성향을 부채질한다는 말도 있고 잘못 사용하면 빚더미 위에 올라앉기도 쉽다.
현금보다는 간편하지만 분실위험도 따른다.
「편리와 합리」를 추구하는 대명사인 크레디트카드를 어떻게 하면 절도있고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전문가를 통해 알아본다.

<수입 맞춰 사용하라>
『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는 말처럼 좋은 경고가 되는 것도 없다.
크레디트중독이라는 말도 있지만 관계자들이 첫째 지적하는 것은 자기수입의 일정한도 내에서만 크레디트카드를 사용하라는 점이다.
미국은 크레디트카드가 우리보다 훨씬 보편화된 사회이나 카드남용으로 소비자 신용 상담국(CCCS)을 찾는 사람도 많다.
통계적으로 입증된 숫자는 아니지만 매월 카드사용대금 불입액이 자기수입의 20%를 넘으면 사고가 일어나기 쉽다고한다. 여기에 자녀들이 있으면 양육비등을 감안, 1명당 2%정도씩 사용률을 낮추는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 현재 회원 한사람당 월카드사용액은 백화점 발행카드는 10만원, 기타 카드는 7만원정도로 집계되고 있다. 월평균수입이 30만∼70만원인 회원이 주로 많은 점을 생각하면 카드구입액은 수입의 20%를 맴돌고있는 셈이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크레디트카드사용이 외국의 경우는 생활의 최전선 점포에까지 일반화돼 있다는 점이다. 슈퍼마킷에서 생필품을 구입하고 점심 한끼도 간단히 카드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미국이다.
이에 비하면 우리의 경우는 카드사용이 백화점이나 전문음식점 호텔등이 주를 이루고 일반생필품 점포까지 미치지는 못하고 있다. 이런점을 감안하면 카드사용률도 외국처럼 수입의 20%가 아니라 이보다 더 낮춰 l5%내외에 머무르는 것이 안전할 것 같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가계에서 지출된다>
카드를 사용할때 자칫 잊기 쉬운 점은 마치 지갑 속에 자기만의 돈을 갖고 다닌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는 점이다. 한번 두번 사용하다 보면 결국 돈을 무는것은 가계다. 적자가계가 생기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따라서 카드를 사용할 때는 가급적 계획구매의 자세를 갖추고 가족과 상담해 지출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합리적인 카드사용방법으로 가계부 작성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크레디트카드구매는 이번 달에 물건을 샀다면 다음달 27일까지 갚게 돼있어 최장 57일까지는 외상거래가 가능하다. 계획 구매를하면 그 기간만큼은 현금을 그대로 저금한 효과가 있어 이자도 생기고 그만큼 카드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법도 된다.

<우대제도 이용하라>
크레디트카드가 보편화 되어가면서 회원을 위해 우대행사를 하는 경우도 늘고있어 이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예를들어 백화점에서는 매년3∼4회 정도 카드회원 우대서비스를 한다. 10만원이상의 물품구입에는 6개월 무이자분할판매를 하거나, 잡화 식품 의류등을 5∼10% 할인 판매해 준다. 냉장고나 TV등 고가품을 구입할 때는 적극적으로 이용해 볼 만하다. 실제 백화점의 크레디트회원 우대행사때는 카드회원의 이용율도 높아져 평소 전체매출의 카드매출비중이 30%이던 것이 5∼10%쯤은 올라간다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분실에 대비하라>
현금보다 간편하고 안전하다지만 카드도 위험은 뒤따른다. 최근에는 가입자가 늘면서 분실신고도 훨씬 잦아지는 경향이다. 분실의 위험을 대비하는 적극적인 방법은 보험가입뿐이다. 5개시중은행이 발행하는 은행카드는 회사측이 직접 보험에 가입해주고 있어 신규가입자는 이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카드보험은 현재 대한보증보험이 취급하는데 기간1년에 보상한도 1백만원까지는 보험료6백원.
각 카드회사가 수속을 대행해주고 있어 가입절차도 간편하다.
크레디트카드의 사용률은 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작게는 20%에서 크게는 40%정도. 그만큼 대부분의 사람이 카드를 갖고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한 가입 회원의 경우는 카드를 2년 이상 사용치 않다가 회사로부터 2백여만원의 대금 청구서를 받고서 그때서야 카드 분실을 안 케이스도 있다. 사용 안할 카드를 발급받는 것도 문제지만 일단 신용사회의 문턱에 들면 자기 신용을 챙기는 자세도 아쉽다.
최근에는 카드가맹점서 카드구매를 거부하는 일도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카드 고객한테 물건을 팔면 1.5∼7%의 수수료를 카드회사에 내야하는데다 결제에도 l5∼30일이 걸리고 세금도 또박또박 물어야 한다는 것 등이 기피의 주된 이유다. 카드 이용객으로보면 불유쾌한일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음식점 술집이나 카드에 대한 인식이 낮은 작은 규모의 상점들이 대부분.
제화점 기성복 대리점 안경점등 공산품을 취급하는 데서는 고객 확보의 방안으로 카드회원을 우대하고 실제 이용률도 높은 편이다. 호텔등 숙박업소도 현금을 일일이 주고받는 불편보다 카드회원을 더 좋아할만큼 신용사회에 앞서있다<장성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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