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김에 국제시장에 불지른 40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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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부경찰서는 부산 국제시장에 불을 지른 혐의(건조물방화)로 정모(42)씨에 대해 25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는 지난 24일 오전 2시20분쯤 부산시 중구 신창동 국제시장 내 한 신발가게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불은 인근 옷 가게와 민속공예품 가게 등 점포 4곳을 태워 소방서 추산 6000만원(피해자 추산 2억80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1시간 20분 만에 꺼졌다. 119 소방대원 100여 명과 소방차 24대가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24일 새벽 부산 중구 신창동 국제시장 2층짜리 건물 1층의 신발 가게에서 불이 났다. [사진=부산소방안전본부 제공]

정씨는 이날 오전 11시 부산 중부경찰서를 찾아가 ”내가 국제시장에 불을 질렀다“고 자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방화 이틀 전인 지난 22일 선원을 하기 위해 부산에 왔다가 선금을 받는 문제로 선원소개소와 마찰을 빚었다.

정씨는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선원소개소에 불을 지르려고 했지만, 안에 사람이 자고 있어서 그만뒀다”며 “아무도 없는 시장에 불을 지르고 도망쳤으나 양심에 가책을 느껴 자수했다”고 진술했다.

부산=차상은 기자 chazz@joongang.co.kr
[영상 부산소방안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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