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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기 우승 해태감독 김응룡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작년11월부터 하루도 편하게 잠을 자본 일이 없었는데 오늘 저녁은 마음놓고 잠이나 푹자고 싶습니다.』
두둑한 배짱과 뚝심으로 프로야구 해태팀을 전기우승으로 이끈 김응룡감독(42)은 오랜만에 소리내어 껄껄 웃는다.
『광주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입니다』
세번이나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세계대회에서 우승·준우승·3위를 거둔 「금은동」감독.
작년 4개월간의 미국야구수업을 통해 철저한「자율야구」와 「집중야구」를 강조한 호랑이 감독이기도 하다. 『24일 부산에서의 롯데전은 투수 로테이션 때문에 승리가 어려워 25일 대구에서의 삼성전에 승부를 걸려고 했듭니다만 OB 덕분에 빨리 우승을 차지했군요.』
지난14일 대전에서의 OB전에서 심판폭행사건으로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던 김감독은 무엇보다도 선수들의 동요가 걱정스러웠고 스탠드에서 경기를 지켜보니 애가 타고 안타깝기 그지 없었단다. 63년 제5회 서울 아시아 야구선수권대회에서 타격·홍런등 2관왕을 차지하는등 20년간의 대표선수생활에서 부동의 강타자로 활약했던 김감독은 프로데뷔에서 첫 우승의 명작을 만들어 냈다. 77년 니카라과 세계대회 우승등 아마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그는 또 다시 프로에서도 전문가들의 예상을 깬 값진 개가를 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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