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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2세들 왜 속속 데뷔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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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규진씨 아들인 연정훈(左), 김을동씨 아들인 송일국(右)

김용건의 아들 하정우(左), 고 김무생씨의 아들 김주혁(右)

배우 김주혁과 하정우의 공통점은?

첫째는 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 출연한다는 점, 둘째는 배우인 아버지를 두었다는 점이다. 김주혁은 알려지다시피 고 김무생의 아들, 하정우는 김용건의 아들이다.

연예인 2세의 활동은 요즘 들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미녀 탤런트 한가인과의 결혼식이 팬들의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는 연정훈(연규진 아들), 드라마 '해신'이후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송일국(김을동 아들) 등은 벌써 주연급 배우로 성장한 지 오래다.

이밖에 KBS '별난 여자 별난 남자'로 데뷔하는 이영하.선우은숙의 아들 이상원, 연예계 진출을 선언한 이덕화의 딸 이지현 등 연예인 2세들의 데뷔가 줄을 잇고 있다.

이들 연예인 2세들의 데뷔가 봇물을 이루는 까닭은 무엇일까. 일단 연예인이라는 직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 연예인이 된다하면 보따리 싸들고 다니며 부모가 말렸다는 이야기는 이미 옛말이 된지 오래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주상복합 아파트를 사고, 고모가 임대해 쓰고 있는 식당 건물을 대신 사주는 톱스타들의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우리 집에 연예인 한 명만 나와줬으면…"하는 것이 부모들의 진심이 되었을지 모를 일이다.

'반짝 스타'라는 연예인의 단점도 본인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것도 이유다. 한 드라마 작가는 "중견 탤런트를 어머니.아버지 역할로 섭외하는 게 주연 섭외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조연급이지만 확실한 감초 역할을 해내는 중견 탤런트들은 겹치기 출연을 해도 이렇다할 잡음이 없고, 오히려 "저 사람 나오니 이번에도 재미있겠다"는 드라마에 대한 신뢰를 높여주고 있다는 것. 20~30대 이후 전성기를 지나고나서도 이미지를 잘 구축하면 '평생 직업'으로도 손색이 없는 것이 연예인이라는 분야가 됐다.

또 신인 탤런트들이 연기 선생님으로 모시기위해 안달이라는 김을동을 비롯해 대부분의 연예인 아버지.어머니들은 연기 면에서는 인정을 받은 사람들. 2세들이 부모에게서 직접 훈련을 받았는지는 확인되지는 않지만, 일단 기본기를 갖추고 연예계에 진출한다는 것이 이들 2세들의 공통점이다. 2세들도 처음부터 "누구의 아들, 딸"이라고 내세우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영화 '잠복근무' 등에서 인상깊은 조연으로 출연하고나서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 이르러서야 김용건의 아들로 알려진 하정우의 경우도 그렇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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